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뒤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섰다. 오픈AI가 추진하는 수백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SK를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는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오간 것으로 분석된다.
올트먼 CEO는 1일 낮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지난 2월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가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최 회장을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의 AI 사업 핵심 경영진과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가 배석했다.
올트먼 CEO는 ‘만남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It was great. Wonderful!)”고 답했다. 그는 회동에 앞서서도 “오늘 이야기할 주제가 많다”며 양사 간 논의할 협력 의제가 폭넓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찬 회동을 위해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날 회동의 핵심 의제는 ‘AI 반도체’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AI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핵심 부품으로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오픈AI의 서버에 공급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칩에 필수적인 HBM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오픈AI가 추진 중인 700조원 규모의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은 필수적이다. 이번 만남은 양사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거대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또한 SKT가 추진중인 특화 AI 모델에 대한 협력 방안도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오픈AI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오픈AI는 앞서 지난달 한국 법인을 공식 출범하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하드웨어에서 SK나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고려한다”고 밝히고, 국내 기업과의 AI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따라서 올트먼 CEO의 방한과 최 회장간 만남은 향후 AI 사업협력을 본격화 하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최 회장과의 회동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저녁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도 동석한다. 이 대통령은 올트먼 CEO에 한국의 AI 대전환(AX) 전략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및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