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 확대’ 강조한 최원석 사장…BC카드, 특허 등록 ‘독주’

카드사 특허 등록 건수 267건…BC카드, 47% 이상 ‘과반 점유’
최원석 BC카드 사장, 스테이블코인 기술 특허 출원 직접 참여
BC카드, 최근 발명의 날 행사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수상

카드사가 특허 등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과정 속에서 시장의 독점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IP)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며 특허 등록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BC카드 홀로 전체 카드사가 등록한 특허 건수 중 절반 가량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업인 카드 프로세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기술 면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 BC카드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원석 BC카드 사장 역시 특허 출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BC카드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이 전일까지 등록한 특허 건수는 2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리스는 각 기업의 특허출원부터 등록까지 지식재산권 활동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전체 카드사 중 특허 등록 최다 업체는 BC카드였다. 전일 기준 BC카드가 등록한 특허 건수는 모두 12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카드사가 등록한 특허 건수의 47.19%에 달하는 수치로, 카드사가 등록한 전체 특허 건수의 절반 가량을 BC카드 홀로 견인한 수준이다.

BC카드가 특허 취득에 적극적인 이유는 본업인 카드 프로세싱 경쟁력 강화 및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다. BC카드는 국내 유일의 결제 프로세싱 전문 기업이다. 은행이나 카드사, 핀테크 등에게 결제망과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 기반 결제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앞선 금융기술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원석 BC카드 사장 또한 지식재산권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역시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전문 변리사를 통해 직원들의 특허 출원을 돕거나, 임직원의 특허 출원에 따른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허 출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BC카드는 전산시스템 ‘EDISON’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지식재산 관리 인프라와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특허 출원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BC카드의 미래 경쟁력 확보”라며 “특허 출원과 금융사업 관련 라이선스 취득 등 본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최원석 사장은 최근 특허 출원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BC카드는 지난달 18일 스테이블코인 결제 핵심 기술 특허를 업계 최초로 출원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결제 특허는 동일한 스테이블코인이라도 거래소별 상장 물량과 거래량에 따라 발생하는 시세 차이를 반영하는 기술이다.

BC카드는 실시간 시세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 전자지갑에서 차감할 코인 개수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확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특허 출원을 통해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거나 국내 가맹점에서 외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상황에서 높은 효용성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출원에는 최원석 사장이 직접 참여했다. 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NFT 연계 결제 특허 6종을 직접 출원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고도화에 앞장서왔다.

아울러 BC카드는 지난 5월에 개최된 제60주년 발명의 날 기념행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발명의 날은 1957년 정부가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올해로 60회를 맞았다.

이번 수상은 BC카드가 국내 유일 지급결제 프로세싱 전문 기업으로서 40여년간 △결제 인프라 고도화 △신결제 서비스 확산 △생활금융 서비스 혁신을 통해 국가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에 따라 BC카드의 최근 5년간 출원 대비 등록 비율은 94%에 달한다. 또한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누적 58건의 특허를 확보하며 ‘K-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BC카드 외에도 △신한카드 63건 △현대카드 31건 △삼성카드 20건 △KB국민카드 16건 △롯데카드 7건 △하나카드 4건 등이 특허 등록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사가 특허 출원 등 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기술 발달에 따라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 과정 속에서 시장의 독점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급결제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기술력 기반의 배타적 권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허 출원을 통해 기존 결제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신사업 추진 기반을 확보하거나, 고객 결제 경험 혁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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