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디지털 성과 ‘성공적’…AI 전환 경쟁 가속화

KB·신한 MAU 확대…하나·우리도 비대면 지표 개선
디지털 채널 가입 비중·결제 이용액 등 실적 기여도 증가
그룹별 AI 전환 전략 발표…디지털 이후 경쟁 본격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실적발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성과를 잇달아 공개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 비대면 상품 비중 확대, 생활금융으로의 확장 등 각종 지표가 고르게 개선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그룹 단위의 인공지능(AI) 전환 전략까지 본격화한 모습이다. 단순 채널 혁신을 넘어 서비스와 내부 업무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전략이 실질적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전체 플랫폼 MAU는 339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금융 부문 MAU가 2844만명으로 12.6% 늘었고, 비금융 MAU는 546만명으로 17.8%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는 1378만명으로 그룹 내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고, KB국민카드의 KB Pay는 962만명, KB증권의 M-able은 189만명을 기록했다. 은행 디지털 신규 상품 가입 비율은 72%, 증권 95%, 카드 57%로 비대면 채널 비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계열사 간 상품·서비스 연계성과 모바일 중심 금융생활의 정착세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도 디지털 기반 확대가 뚜렷했다. 그룹 MAU는 2933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83만명 증가했다. 금융 플랫폼 MAU가 2467만명, 비금융 플랫폼 MAU가 466만명으로 금융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경비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1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해 플랫폼 활동성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활금융 플랫폼 ‘땡겨요’도 빠르게 성장했다. 9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50만명, 가맹점은 27만곳이며, 주문금액은 3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8% 급증했다. 단순 배달앱을 넘어 그룹 플랫폼 생태계 내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의 생활금융 플랫폼 ‘땡겨요’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9월 말 기준 고객 수 650만명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은 ‘비대면 전환 중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하나원큐 플랫폼 가입자는 1730만명, 하나페이는 1000만명으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상품군에서 비대면 비중이 상당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신용대출 비대면 비율은 95.6%에 달했고, 담보대출 비대면 비율도 76.8%로 집계됐다. 예·적금 비대면 가입은 68.6%, 펀드는 80.8%를 기록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누적 건수는 2만3350건, 금액은 4조68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6.8%, 89.1%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플랫폼 기반 고객 활동성이 확대됐다. WON뱅킹 가입자는 2218만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고, 비대면 상품 가입 고객은 3073만명에 달했다. 신용·체크카드 비대면 발급 비중은 55.7%까지 상승했다.

간편결제 이용금액 또한 1조5032억원으로 집계되며 결제시장 내 고객 활동성이 높아졌다. 은행·증권·카드 등 계열사 간 데이터 연계와 생활밀착형 서비스 도입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채널 중심의 고객 흐름이 보다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3분기 디지털 지표들이 금융지주 플랫폼 경쟁력의 현재를 보여줬다면, 하반기 공개된 AI 전략은 향후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금융사 전반에서 생산성·내부통제·고객관리 등 주요 기능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KB금융은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AI가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작업을 계획·실행하는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직원 누구나 IT 개발 경험이 없어도 AI 에이전트를 제작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상담·PB·RM 등 주요 업무 영역에 단계적으로 에이전트를 도입해 내부 효율성과 고객 대응력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AI 전략의 중심에 ‘경영진 실행력’을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237명의 경영진이 AI Agent 기반 실습 과제를 수행했으며, 6주간의 사전교육과 현장 실습을 결합해 전사적 AI 전환을 실제 업무 단계로 끌어올리는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진옥동 회장은 “기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행해야 한다”며 AI 기반 리더십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AI와 디지털자산을 그룹 미래전략의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해 STO·스테이블코인 등 신금융 생태계 대응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AI 연구·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100조원 규모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내에서 AI를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으로 삼아, 생태계 확장과 그룹 AI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인공지능 대전환(AX) 전략을 뒷받침할 기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냈다.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완성해 전 계열사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시중은행 최초로 자동화 개발·배포(CI·CD) 체계를 도입해 개발·테스트·배포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AI 전략 실행의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향후 몇 년은 국내 금융그룹의 디지털·AI 전환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내부 업무 자동화와 초개인화 서비스 등이 금융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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