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보험사 공공사업 낙찰액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보험사 공공사업 낙찰 규모가 지난 2년 동안 2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보험사는 공공부문에서 공공기관 임직원 단체보험 가입, 공공데이터 활용, 공공기관 보유 자산에 대한 각종 보험계약 입찰 등의 형태로 공공사업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다.
3일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나라장터에서 공공사업을 낙찰받은 9개 보험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보험사의 총 낙찰 규모는 액수 기준 9375억원, 건수 기준 2721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3590억원, 903건 △2024년 4220억원, 953건 △2025년(~10월 말) 1565억원, 865건 등으로 나타나며 위아래로 출렁였다. 2023년과 올해 10월 말까지의 양 시점을 비교했을 때 낙찰 액수는 2025억원(56.4%) 감소했고 낙찰 건수는 38건(4.2%) 줄었다.
2023년에서 올해 10월 말을 거치면서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의 낙찰 액수 낙폭이 -659억원(793억원→13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DB손보 -583억원(1098억원→515억원) △KB손보 -307억원(544억원→237억원) △삼성화재 - 304억원(463억원→159억원) △메리츠화재 -182억원(358억원→176억원) △한화손보 -46억(218억원→172억원) △롯데손보 -21억원(61억원→40억원) △흥국화재 -2억원(56억원→54억원) 등의 순서로 낙폭이 컸다. NH농협손보의 경우 2023년 0원에서 올해 10월 말 77억원을 찍으며 77억원 규모로 낙찰 액수를 늘렸다.
같은 기간 낙찰 건수 낙폭 기준으로는 DB손보가 -50건(252건→202건)으로 가장 컸다. 뒤이어 △현대해상 -41건(101건→60건) △KB손보 -31건(141건→110건) △롯데손보 -18건(45건→27건) △삼성화재 -8건(114건→106건)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NH농협손보는 0건에서 49건으로 49건 늘었으며 메리츠화재는 131건에서 179건으로 48건, 한화손보는 55건에서 62건으로 7건, 흥국화재는 64건에서 70건으로 6건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가 향후 보험사 공공사업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비생산적인 분야에서 혁신, 벤처 등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의 흐름과 물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골자로 한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0월 29일 열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자금이 부동산·담보에 편중된 기존의 방식으로는 금융권과 우리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생산적 금융 본질은,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신재생에너지(풍력,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태양광 등)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생보사 장기보험부채의 매칭을 통한 인프라 투·융자를 적극 검토하고, 사회 기반시설·데이터센터·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이 되는 산업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보생명은 국내 인프라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AI, 로보틱스, 바이오, ICT 등 첨단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인프라 투자를 기획하고 있는 새 정부 국정 과제는 보험사가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면서도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를 확대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보험마진이 적은 연금 등 장기저축상품의 공급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IFRS17 도입 후 시가평가 환경에서 보험산업은 수익성 있는 장기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에너지 분야 등의 인프라 구축 사업은 보험사가 자산부채관리(ALM)와 수익성을 제고할 장기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 정책의 목표도 다양한 만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채무형 정책 펀드의 공급이 늘어난다면 ALM 장기투자가 필요한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 참여 유인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단가계약에 따른 총액 미확정 공고 건의 경우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례로 단순 사업자 선정, 금융기관 선정, 금리투찰 건 등이다. 다만 단가계약이지만 물품 및 수량이 확정된 총액성 계약 건의 경우 조사 대상에 포함했으며 낙찰 금액이 외화인 경우 개찰일 당일의 환율을 반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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