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업 키우는 현대모비스…年 60조 시장 정조준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신설 이후 추가 인력 채용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해 아틀라스에 납품 예정
센서·제어기·핸드그리퍼 등으로 사업 확장 검토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8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8월 2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대규모 전문 인력을 충원하며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차량용 반도체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로보틱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수익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신설 이후 최근 실 소속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기존 로보틱스 사업 관련 팀을 실 조직으로 격상한 것이다. 이번 채용은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직도 포함됐다.

로보틱스사업추진실은 로봇의 핵심 부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전담 조직이다. 내년 2월 합류하는 신규 인력들은 첫걸음을 뗀 현대모비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제품 설계뿐 아니라 성능 검증용 시제품 제작, 제조 공정 개발, 신규 공장·설비 투자 검토 등 실무 전반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 로봇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같은해 4월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액추에이터 사업화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8월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이규석 사장이 직접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인간의 관절·근육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전기에너지를 회전력으로 바꾸는 모터와 회전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감속기, 로봇 움직임을 조율하는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1대당 40개가 넘는 액추에이터가 필요한데, 현대모비스는 이 중 로봇 몸통에 장착하는 30여종의 액추에이터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에 나선 건 현대차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에 연간 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로봇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납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강점을 보이는 전자식 조향 장치가 로봇 액추에이터와 기술적 유사성이 높다는 점에서 빠른 양산 단계 진입도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추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액추에이터 분야를 시작으로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의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부품 개발과 양산 경험을 토대로 로보틱스 분야 사업 기획을 모색해 왔다”며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2023년 134억달러(약 19조7000억원)에서 2032년 400억달러(약 58조8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70조원에서 연평균 17% 성장해 2040년 74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틀라스 상용화 시점을 고려하면 2027년부터 액추에이터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처럼 독자적인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게임 체인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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