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투자 확대가 잉여현금흐름 ‘압박’…1년 새 2400억원 감소 ‘마이너스 전환’

3분기 -1548억원 기록…자본적지출 전년比 223% 증가한 영향
중국 공장 증설·해외법인 3곳 신설·사옥 이전도 비용 상승 유발

경남 밀양시에 자리잡은 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154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857억원에서 약 2406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와 매출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시설 투자와 지출 증가 등이 잉여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자본적 지출(CAPEX)는 2023년 3분기 258억원에 불과했으나 2024년 3분기 121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분기에는 3917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 새 223%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자본적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삼양식품의 잉여현금흐름은 2023년 3분기 643억원, 2024년 3분기 8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48억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902억원→2070억원→2369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투자 지출이 워낙 많았다.

삼양식품의 투자 확대는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올해 대규모 설비 증설, 해외 공장 투자, 사옥 이전 등 굵직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생산 능력 확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6월 국외 매출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총 1830억원을 투입해 밀양 제2공장을 증설했다.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신공장은 봉지면·용기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6개 생산라인을 확보할 예정으로, 연간 최대 6억8000만개 생산이 가능해졌다. 기존 밀양 제1공장과 합하면 연간 12억개 이상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삼양식품 연간 수출 물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도 생산능력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저장성 자싱공장 생산라인을 기존 6개에서 8개(봉지면 6개·용기면 2개)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투자금도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58억원 늘었다. 생산량은 당초 8억2000만개에서 11억3000만개로 약 38% 늘어난다. 2027년 1월 완공 예정인 자싱공장은 삼양식품 첫 해외 생산기지로, 생산 제품 모두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 내 불닭 시리즈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 전략이다.

사옥 이전도 현금 유출을 키운 요인이다. 삼양식품은 내년 초 본사를 서울 명동 남산N타워로 이전한다. 지난 5월 토지·건물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수 금액은 227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인 명동으로 이전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인력 증가로 기존 사옥이 협소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법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법인은 2024년 9월 기준 7곳에서 올해 9월 10곳으로 3곳 증가했다.

일본·미국·유럽·싱가포르·중국·인도네시아 등 주요 시장에 운영 법인을 보유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이 공개된 해외 법인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법인의 실적 상향에 따라 연결 기준 법인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압박이 되는 구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공장과 중국 공장 증설, 사옥 이전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에 부담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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