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고환율·AI 호황에 웃음꽃…4분기 호실적 이어간다

원달러 환율 1470원대 횡보…미 연준 금리 인하에도 강세 지속 전망
수출 비중 큰 삼성전기·LG이노텍, 4분기 환차익 효과 기대감↑
AI 열풍으로 부품 시장 활황…MLCC·반도체 기판 공급량 확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4분기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업계가 성수기 못지않은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기판 등 주요 제품 판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 대비 1.9원 내린 1470.4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477.1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1470원대를 넘나들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과 10월에 이어 최근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가능성은 요원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이 한미 간 금리차가 아닌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급 불균형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엔 강세 그리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가치만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 내 팽배해 있는 원화 약세 심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1~3분기 기준 삼성전기의 수출 매출은 8조753억원으로 전체 매출(8조4123억원)의 96%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수출 매출도 13조6791억원으로 전체(14조2868억원)의 96%를 차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기대된다. 양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111억원 가량 환차익이 실적에 반영된다. LG이노텍은 환율 10% 상승시 333억원의 환차익을 볼 수 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진제공=LG이노텍>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더해 최근 AI 인프라 확산으로 주요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양사의 4분기 실적 성장세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향 MLCC 공급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도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에 준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에서 MLCC 생산을 담당 중인 컴포넌트 사업부는 지난 3분기 평균 가동률 99%를 기록하며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돌입했다. 삼성전기 측은 “상대적으로 캐파(CAPA) 부하가 큰 산업·전장용 수요 증가로 인해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중인 차세대 반도체 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사업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기는 브로드컴과 구글,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을 FC-BGA 고객사로 확보해 현재 생산 능력으로 납품할 수 있는 내년도 물량 계약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4분기 최대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 판매 호조로 카메라 모듈 공급량이 확대되면서 3분기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 분기 대비 72.9% 증가한 3522억원이다.

기판 소재 사업도 수익성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들어가는 FC-CSP(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와 RF-SiP(무선주파수-시스템인패키지) 등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PC용 FC-BGA 양산을 개시하면서 FC-BGA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LG이노텍 실적 상향의 주 요인은 환율 효과, 북미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판매 호조”라며 “기판 부문도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7(GDDR7) 신규 진입, RS-SiP 시장 점유율 확대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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