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성수 신사옥 이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지출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라 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크래프톤은 9일 2025년 연간 및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3조3266억 원, 영업이익은 1조5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하며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 역시 2년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10.8%가량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PC와 모바일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매출은 ▲PC 1조1846억 원 ▲모바일 1조7407억 원 ▲콘솔 428억 원 ▲기타 35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포르쉐와의 협업은 배틀그라운드 슈퍼카 컬래버레이션 가운데 최대 성과를 냈다. <출처=크래프톤>
PC 부문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가 전년 대비 16%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측은 “글로벌 아티스트 및 럭셔리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과 다양한 게임 모드 확장이 이용자 경험을 다변화하며 트래픽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1월 진행한 포르쉐와의 협업은 배틀그라운드 슈퍼카 컬래버레이션 가운데 최대 성과를 냈다”며 “신작 ‘인조이(inZOI)’와 ‘미메시스(MIMESIS)’도 각각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신규 테마 모드와 UGC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했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 시장 전용 타이틀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현지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BGMI의 결제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5%, 27% 증가했다”고 전했다. 기타 매출은 ADK그룹과 넵튠 실적 반영으로 전년 대비 963% 증가했다.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짓고 있는 복합건물 조감도 <출처=서울시>
반면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부진했다. 4분기 매출은 9197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을 기록했다.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해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 원을 출연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크래프톤은 올해 이후 PUBG IP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확장과 신작 출시, AI 기반 혁신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PC·콘솔 부문에서는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와 신규 모드, UGC 확장을 통해 ‘PUBG 2.0’ 게임 플레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또한 ‘블랙버짓’, ‘PUBG: 블라인드스팟’, ‘발러’ 등 PUBG IP 기반 신작을 통해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조이’, ‘미메시스’, ‘라스트 에포크’를 차세대 핵심 IP로 육성하고, 대형·중소형 M&A와 전략적 지분투자를 병행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 확보에도 나선다.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I for Game’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Game for AI’ 영역으로의 확장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내달 정기 주총을 열고 장병규 의장(왼쪽)·김창한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출처=크래프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2026년∼2028년 3년간 1조원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3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현금 배당하고, 같은 기간 7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그 첫번째로 이달 10일부터 5월 9일까지 약 2000억원어치 주식 84만330주를 직접 취득하고 주당 2240원씩 총 1000억원어치 현금배당을 진행한다. 배당기준일은 이달 27일, 지급 예정 일자는 4월 22일이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계열사 임원 3명 및 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20억원어치 자기주식을 기업가치 연계 보상으로 지급한다.
크래프톤은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서는 장병규 의장·김창한 대표를 사내이사 재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해, 정보라 한국신용데이터 고문,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부문 부사장(VP),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논의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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