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AI의 ‘챗GPT 앱(Apps in ChatGPT)’에 앱을 개설한다. <출처=요기요>
국내 배달앱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단순한 ‘주문 중개’를 넘어, 추천·배차·고객응대 등 서비스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요기요의 챗GPT 앱 입점, 배달의민족(배민)의 GPT 기반 메뉴 추천과 AI 배차 시스템, 미국 도어대시·우버이츠의 AI 주문 및 챗봇 도입까지 더해지며 ‘배달과 AI의 결합’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10일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AI의 ‘Apps in ChatGPT(챗GPT 앱)’에 앱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챗GPT 대화창에서 요기요 앱을 불러 맛집 검색, 메뉴 추천, 매장 정보 조회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주문 단계로 넘어가면 요기요 앱이나 웹페이지로 연동돼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강남역 근처 치킨집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요기요가 보유한 음식점과 메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리스트와 상세 메뉴가 위젯 형태로 표시된다. 이후 ‘요기요에서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결제 단계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요기요는 앞서 2024년 앱 개편 시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해, 주문 이력과 이용 패턴(재주문, 음식 취향, 할인 이벤트 참여 등)을 분석하는 맞춤형 배달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챗GPT 연동은 이러한 AI 추천 경험을 요기요 앱 밖으로 확장한 시도로 평가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챗GPT 환경에서도 자사 음식점 정보를 검색하고 주문까지 손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맛집 탐색과 배달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적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 GPT 기반 메뉴 추천 서비스 ‘메뉴뚝딱AI’ 캐릭터. <출처=배민 B컷 스토리 앱 화면 캡처>
배달의민족 역시 내부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기술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부터 선보인 GPT 기반 메뉴 추천 서비스 ‘메뉴뚝딱AI’는 사용자가 ‘치킨’처럼 모호한 키워드를 입력해도, 실제 주문 이용자의 리뷰 텍스트를 분석해 가게와 메뉴를 추출하고 ‘바삭한 치킨’, ‘매콤한 치킨’, ‘숯불향 치킨’ 등 구체적인 맛의 취향에 맞춘 선택지를 제시한다.
배차 영역에서도 AI는 이미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배민은 2020년 ‘AI 추천 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라이더의 이동 동선과 음식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주문을 자동 배차해왔다. 배달의민족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 대비 2021년 1월 사고율은 47% 감소했고 배달 시간은 15% 단축됐다. 단순한 효율 향상을 넘어, 안전 지표까지 AI가 개선한 셈이다.
배민은 올해 ‘배민2.0’ 체계를 내세워 AI 중심의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I가 점포의 상황을 스스로 파악해 필요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셀프 서비스 AI’, 고객 응대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 등이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라이더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주문을 자동으로 취소하고 쿠폰을 지급하는 등 빠른 고객 대응이 가능해진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만들기 위해 지원과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장님들이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도입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2020년 1월 사고율은 47% 감소했고 배달 시간은 15% 단축됐다. <출처=배민 B컷 스토리 앱 화면 캡처>
해외 주요 배달 플랫폼들도 AI 도입 속도를 높이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배달앱 도어대시(DoorDash)는 2023년 AI 기반 음성 주문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전화 주문이 들어오면 AI가 직접 응대해 메뉴와 주소, 고객 요청사항을 인식하고 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우버이츠 역시 사용자의 예산과 선호도를 몇 가지 질문으로 파악한 뒤 맞춤 메뉴를 제안하는 AI 기반 챗봇을 개발해왔다.
한편, 국내 배달 시장은 AI 기반 탐색, 개인화, 배차 최적화 기술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ARC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8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3년 64억 달러(약 8조원)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의 확장과 함께 AI를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 경쟁의 초점은 누가 더 빠르게 AI를 서비스에 내재화하면서도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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