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타적사용권 신청 67% 급증…DB손보, ‘15전 15승’ 1위

한화생명, 지난해 7건 획득 생보 중 1위…‘특허 전쟁’ 가속화
손보사 80% 늘어…보호기간 확대에 상품 혁신 경쟁 불 붙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가 1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타적사용권은 ‘생·손보 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리며, 이를 획득하면 일정 기간 특정 보험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다. 연초부터 주요 보험사들이 잇따라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면서 업계의 관심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일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신한톤틴연금보험’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12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손해보험도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 탑재된 ‘임신지원금’ 특약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1년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손보사들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가 1년 새 80% 이상 급증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DB손해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2일 생·손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신청한 배타적사용권은 2025년 기준 총 62건(생보 15건, 손보 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7건(생보 11건, 손보 26건) 대비 25건(67.5%)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는 4건(36.3%), 손보사는 21건(80.7%) 각각 늘었다.

생·손보사를 통틀어 DB손보가 지난해 15건을 신청해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 신청한 15건 모두 권리를 부여받으며 ‘전건 승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DB손보는 2024년 3건 신청에 그쳤으나 2025년 들어 신청 건수를 5배로 늘리고 100% 승인율을 기록하며 혁신 경쟁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등에서 선제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펫보험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차별화 전략을 실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DB손보에 이어 2025년 기준 현대해상(6건 신청, 5건 부여), KB손보(5건 신청, 5건 부여), 흥국화재(6건 신청, 4건 부여), 하나손보(4건 신청, 3건 부여) 등이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2024년에는 한화손보(12건 신청, 11건 부여), 삼성화재(3건 신청, 3건 부여), DB손보(3건 신청, 3건 부여), 현대해상(2건 신청, 2건 부여) 등이 적극적이었다.

생보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2024년에는 신청 건수가 없었으나 2025년 7건을 신청해 모두 부여받으며 생보사 중 최다 확보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25년 기준 교보생명(2건 신청, 2건 부여), 흥국생명(2건 신청, 2건 부여)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삼성생명(7건 신청, 6건 부여), 미래에셋생명(2건 신청, 2건 부여)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권리를 확보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 확보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보험상품 복제에 따른 ‘무임승차’를 차단하고, 상품 개발 이익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독창적 상품 출시가 늘어날수록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판매 증가로 이어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는 타 금융업권에 비해 짧은 권리 보호 기간이 배타적사용권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해왔다. 통상 6개월이 부여되는 가운데 9개월 이상 보호받는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4년 9월 보험개혁회의에서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을 기존 3~12개월에서 6~18개월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도 이에 맞춰 신상품 개발 이익 보호 협정을 개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심사가 까다로운 만큼 보호 기간 확대가 보험사들에 상당한 유인책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호 기간이 늘어난 만큼 올해는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된 보험상품 개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얻기 위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고려할 때 보호 기간 확대가 생·손보사들에 큰 유인책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호 기간이 늘어난 만큼 올해에는 더욱 정교하고 독창적인 보험상품 개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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