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AI 고속도로’ CSP 공모 시작…“클라우드 업계 진검승부”

과기정통부, 2조805억원 규모 AI 컴퓨팅 자원 확충 사업 공모 시작
NHN·카카오·네이버 등 작년 수주 기업 재참여 전망…KT·삼성SDS도 가능성

<그래픽=사유진 기자>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조원대 규모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 공모를 시작하면서, 엔비디아 최신 칩 조달 등 고성능 AI 인프라 수주를 향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CSP) 간의 경쟁이 막을 올렸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시행하는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의 총예산은 2조805억원이며, 협약 기간은 올해 협약 체결 시점부터 2031년 12월까지 약 68개월이다. 올해 안에 GPU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한 뒤 2027~2031년까지 운영하는 구조다. 신청 자격은 국내에서 서비스형 GPU(GPUaaS)를 제공·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로, 최근 3년 이내 해당 분야 매출 및 운영 실적이 있어야 한다. 단독 응모와 컨소시엄 참여 모두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에도 지난해 사업을 수주한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3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사업에서는 4개사가 신청해 NHN클라우드가 엔비디아 B200 7656장, 카카오가 B200 2424장, 네이버클라우드가 H200 3056장을 각각 확보한 바 있다. GPUaaS 운영 실적과 자체 데이터센터 보유 여부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작년에 확보한 정부 GPU 구축을 이미 완료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어 운영 실적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네이버, 카카오 등은 정부 GPU 운영 환경으로 개발자에게 익숙한 쿠베플로우(Kubeflow)를 채택하고, 대량 GPU를 슈퍼컴퓨터처럼 운용하는 슬럼(Slurm)도 적용했다.

다만 올해는 사업 규모가 지난해의 1.5배로 커진 만큼 기존 3사 외에 추가 참여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수도권 8곳과 비수도권 8곳 등 1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GPUaaS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삼성SDS도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GPUaaS를 통해 금융·공공기관 고객을 확대 중이다.

이번 공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평가 기준이다. 공고문은 △경제성(비용 대비 높은 성능) △규모(대형 클러스터 우선) △직접 클러스터링 △최신 GPU 우선 △연내 서비스 개시 등을 기준으로 명시했다. 블랙웰급 이상 GPU 공급 계획을 기본으로 하되, 엔비디아 차차세대 제품인 베라루빈을 제안할 경우 우대한다.

사실상 엔비디아 최신 GPU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조달할 수 있느냐가 선정의 핵심 변수인 셈이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크래프톤 GPU 클러스터 사업에서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1000여장과 XDR-800G급 초고속 인피니밴드 네트워크를 제안하며 엔비디아 최신 제품 조달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SDS는 B300 등 차세대 칩 선제 도입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부터 GPU 운영, AI 모델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인프라를 차별점으로 강조한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는 블랙웰이 기본이고 베라루빈까지 제안해야 경쟁력이 생기는 구조”라며 “엔비디아와의 직접 파트너십이나 대량 선주문 역량이 선정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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