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줄어…경영진 감시·견제 양호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6.3%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승인 건 전원 보류
보완·재심의 거쳐 승인…본사 이전은 무관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사진제공=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년 새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부설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90곳의 이사회 안건·의결 현황, 사외이사 출석률·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HMM 이사회의 안건 찬성률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6.3%를 기록했다.

HMM은 지난해 유한양행(93.4%)·고려아연(94.6%)·네이버(95.7%)에 이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이 네 번째로 낮았다. HMM에 이어 SK(96.4%)·기아(97%)·카카오(97.2%)·미래에셋증권(98.6%)·기업은행(98.6%)·카카오뱅크(98.7%)가 지난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하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HMM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은 안건 찬성률을 보인 건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들의 보류·기권을 포함한 반대표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HMM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최원혁 대표이사와 이정엽 컨테이너사업부문장을 비롯해 서근우·우수한·이젬마·정용석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지난해 8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승인의 건에 대해 전원 보류 결정을 내렸다. HMM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직원 복지 향상 차원의 사내 대출 제도 도입 과정에서 대출금 확보를 위해 출연키로 한 기금이다. HMM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안건 내용 보완과 재심의 과정을 거쳐 595억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출연했다.

다만 HMM은 이번 사내 대출 제도 도입이 본사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과거에 적자로 인해 없어졌던 사내 대출을 흑자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시점에 부활시킨 것”이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세나 구입 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HMM의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겠단 공약을 내걸었다. 부산을 우리나라 해양수도이자 북극항로 시대 물류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단 구상이다. 최근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HMM 노조는 본사 이전이 직원들의 생활 기반과 근무 여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총파업과 법적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

HMM 이사회가 지난해 다뤘던 안건 중 사업·경영 관련 안건이 6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사·보수 안건(11.1%), 규정·정관 안건(3.7%), 특수관계거래 안건(3.7%), 자금 안건(0%), 기타(14.8%) 등 순이었다. 사업·경영 안건의 경우 전년 대비 가장 많은 12.1%포인트가 늘었고, 자금 안건은 가장 높은 6.1%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이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시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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