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에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우선 전략을 고수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7727억원으로 전년(2817억원) 대비 174.3%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자금으로, 통상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FCF 규모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FCF는 3143억원, 한미약품 965억원을 기록했으며 녹십자(-58억원), 유한양행(-282억원), 대웅제약(-922억원), 종근당(-1118억원) 등은 적자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FCF 규모가 더 적거나 적자임에도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주당 750원, 한미약품 2000원, 녹십자 1500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600원, 종근당은 5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결산배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며 올해 역시 무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를 배당 개시 시점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회사는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5년 이후 FCF의 10% 내외에서 현금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도 “2025년 중 배당정책을 검토해 안내하겠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최근 공개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관련 문구가 삭제됐다. 대신 “3년 후 회사의 사업환경, 투자 진행 상황, 현금창출력,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정책을 재안내하겠다”고 변경되면서 배당 시점은 다시 미뤄졌다.
회사 측은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현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내 6~8공장 증설에 7조5000억원, 2034년까지 제3바이오캠퍼스 CDMO 설비 확충에 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생산시설 인수(4100억원) 및 추가 확장 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집행 기간에는 내부 유보를 통해 재무 안정성과 투자 실행력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를 통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기반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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