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시스BBQ그룹 내에서 주력인 BBQ 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4개 계열사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자본잠식에 빠진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모두 동일인이며,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하에서 BBQ 외 4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BBQ 대비 고정비 부담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BBQ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 없이 차액가맹금만 받고 있지만, 여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차액가맹금과 더불어 계약서상 소비자 총매출액 또는 가맹점 POS 매출액의 5.5%를 로열티로 부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너시스BBQ, 국내 치킨 3사 중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계열사 운영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그룹 내 5개 계열사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3사(교촌, BBQ, bhc) 중 가장 많다.
교촌에프앤비는 전 계열사를 통틀어 교촌치킨 단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bhc 외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계열사로 보강엔터프라이즈(브랜드 큰맘할매순대국), 빅투(브랜드 그램그램) 등 2곳을 두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지주사격인 제너시스 아래에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와 떡볶이 프랜차이즈 △‘올떡’을 운영하는 지엔에스올떡이를 종속기업 으로 두고 있다. 이외에도 제너시스가 일본 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지엔에스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가 이자카야 프랜차이즈인 △토리메로를 운영하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 아래에는 닭요리 프랜차이즈 △닭익는마을을 운영하는 지엔에스에프앤비와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우쿠야를 운영하는 지엔에스우쿠야가 종속기업으로 있다.
◇ 윤홍근 회장은 BBQ 사내이사만 담당…계열사는 동생 윤경주 부회장이 관여
제너시스BBQ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제너시스를 정점으로 한다. 오너일가의 개인별 제너시스 보유 지분율은 윤홍근 회장 5.46%, 윤 회장의 장남 윤혜웅 씨 62.62%, 장녀 윤경원 씨 31.92% 등이다.
이같은 지배구조하에서 윤홍근 회장은 제너시스비비큐 사내이사 직함만 보유하고 있다. 반면, 윤홍근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은 제너시스비비큐·지엔에스에프앤비·지엔에스우쿠야·지엔에스올떡·지엔에스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 등 5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모두 겸직하고 있다.
◇ 프랜차이즈 3개 계열사, ‘완전자본잠식’ 상태…대표이사 한 명이 모두 담당
BBQ 이외에 4개 계열사 중 지엔에스우쿠야를 제외하고 3개 계열사가 모두 2024년말 기준 총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계열사별 총자본은 지엔에스우쿠야 약 7억원, 지엔에스에프앤비 약 -7억원, 지엔에스올떡 약 -14억원, 지엔에스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 약 -3억원이다. 이는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의 2024년 자본금 910억원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대부분이 자본잠식 상태의 본부와 계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부는 정보공개서에 재무 현황을 의무 공개해야 하며, 예비 가맹점주는 이를 통해 본부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자본잠식 상태의 가맹본부에서 물품 공급이나 브랜드 유지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맹점주에게 직접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명의 대표이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를 동시에 관할하는 구조도 문제다. 현재 장현준 씨가 지엔에스올떡·지엔에스에프앤비·지엔에스우쿠야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 BBQ 빼고는 실적·가맹점 모두 내리막
비주력 프랜차이즈 계열사의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계열사별 영업손익을 보면, 지엔에스올떡과 지엔에스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엔에스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2022년 2529만원, 2023년 1231만원, 2024년 1011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지엔에스우쿠야는 2023년까지 1억4534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다 2024년 적자(-4억8754만원)로 전환했다.
BBQ를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도 줄고 있다. 우쿠야 개맹점이 2023년 64개에서 2024년에는 54개로, 올떡은 74개에서 67개로, 닭익는마을은 9개에서 8개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토리메로만 2024년 자본잠식으로 전환된 해에 가맹점 8개를 신규 모집했다. 토리메로는 일본 외식기업 와타미와의 합작법인으로, 2024년 상반기 일식 주점 브랜드 '와타미'를 '토리메로'로 리브랜딩했다.
BBQ의 가맹점 수는 2023년 2249개에서 2024년 2316개로 늘었다.
◇ BBQ는 로열티 안 받는데, 자본잠식 본부가 로열티 부과…계약상 지연이자도 더 높아
BBQ를 제외한 4개 브랜드 가맹점주는 추가로 로열티를 부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BBQ는 로열티를 부과하지 않고, 차액가맹금을 받는다. 차액가맹금이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면서 실제 조달가와 공급가의 차이로 얻는 유통 마진이다.
닭익는마을·우쿠야·올떡·토리메로는 차액가맹금에 더불어 소비자 총매출액 또는 가맹점 POS 매출액의 5.5%를 로열티로 부담하는 이중부담 구조다. 계약서상 지연이자율도 BBQ(연 12%) 보다 높은 연 15%에 달한다.
◇ 프랜차이즈 업계, 지연이자 낮추는데…BBQ 계열사만 15% 유지
앞서 BBQ는 2023년 지연이자를 연 15%에서 12%로 인하한 바 있다. 같은 해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율 지연이자 관행을 문제 삼으면서 업계 전반에 인하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계열의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도 이 시기에 지연이자를 연 12%에서 6%로 낮췄다. 하지만 BBQ 그룹내 4개 브랜드의 지연이자는 현재도 연 15%를 유지하고 있다.
BBQ그룹 관계자는 "물품대금이 선지급돼야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지연이자가 발생할 수 없고, 한 번도 징수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사대금, 로열티, 광고비 등 지연이자 부과에 해당하는 항목에도 “지연이자가 부과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계열사의 자본잠식 해소 방안과 관련해서는 “토리메로는 해외와 합작이라 로열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윤홍근 회장은 그동안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윤 회장은 제너시스BBQ그룹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1일 개최된 ‘2025 제너시스BBQ 패밀리 페스티벌(GBFF)’에서 “앞으로도 제너시스BBQ 그룹은 패밀리(가맹점)·협력사·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세계 5만개 매장을 향해 도약하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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