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삼성 오너가가 보유한 상장 보험사(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가치가 7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보유 지분을 기반으로 20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급증한 지분 가치에 비해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10일 CEO스코어데일리와 부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상장 보험사 오너가의 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삼성 오너가의 삼성생명·화재 합산 지분 가치는 약 7조3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기준 약 3조415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지분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의 급등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2024년 12월 9만4800원에서 2026년 3월 21만500원으로 12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주가도 35만8500원에서 44만500원으로 22.8% 올랐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생명·화재 지분 가치는 1조9950억원에서 4조4144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24억원→2조4258억원)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280억원→4853억원)의 삼성생명 지분 가치도 함께 크게 증가했다.
이부진 사장은 현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약 2000억원의 차입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기준 삼성생명 지분 369만8225주(약 7784억원 규모)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추가로 68만주(약 1431억원 규모)는 납세담보로 설정했다.
즉, 약 2000억원의 대출을 위해 총 9215억원 규모의 지분을 담보로 묶은 셈이다. 다만 여전히 약 1조4000억원 상당의 지분은 별도의 담보 설정이 없는 상태로, 전체 지분 가치 대비 담보 비중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서현 사장 역시 같은 기간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345만주에서 230만주로 약 33% 줄였지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지분 가치는 오히려 3280억원에서 4853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삼성 오너가는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이달 중 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과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은 이번 달 마지막 회차 납부를 끝으로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가는 지분 매각과 대출을 병행하면서도 공익법인 출연을 지속하는 등 사회 환원 약속을 이행해 왔으며, 경영권 방어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DB그룹 오너가의 보험사 지분 변화도 눈길을 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DB손해보험 주가 상승(10만2800원→16만3800원)에 힘입어 보유 지분 가치가 6558억원에서 1조44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같은 기간 대출금도 429억원에서 600억원으로 171억원 증가했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DB손보 지분 가치 역시 4326억원에서 6893억원으로 약 2500억원 상승했지만, 757억원의 대출과 함께 제3자를 위한 질권 설정(371억원) 등 복합적인 계약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지분 가치도 2292억원에서 365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대출금은 323억원에서 184억원으로 139억원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정경선 부사장의 대출금은 2024년 12월 71억원에서 2026년 3월 5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정몽윤 회장은 본인 대출은 없지만, 자녀인 정경선 부사장의 대출을 위해 질권 설정 규모를 220억원에서 389억원으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오너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대출을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지분 가치가 오히려 확대됐다”며 “상속세 완납 이후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경영권 안정과 신사업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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