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증권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에 매각을 앞둔 이지스운용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비해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올해 들어 증권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일부터 증권 부문 채권투자 파트 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체증권투자 파트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다만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부서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나 당장 인력을 크게 충원할 계획은 없다”며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사세를 확장해 온 이지스운용은 최근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증권 부문을 육성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2022년 증권 부문을 신설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인 국면이었다.
증권 부문 신설 후 연기금과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양한 인력을 충원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친 서성용 파트장이 합류해 멀티에셋투자 파트를 이끌며 ‘멀티드래곤’ 시리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은행, 운용사, 증권사 출신 팀장급 인력이 다수 영입돼 다양한 콘셉트의 증권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증권 부문은 빠르게 성과를 내며 시장에 안착했다.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이지스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펀드는 110억 원 규모로 조성돼 3년간 4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23년 출시한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 ‘이지스 코어멀티에셋EMP 1호’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펀드는 설정 1년여 만에 2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멀티에셋투자 파트에서 운용하는 ‘멀티드래곤’ 재간접펀드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 펀드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코스닥 벤처기업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한편,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는 이지스운용 인수 절차의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는 이지스운용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금융당국의 대주주 인가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힐하우스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한 후 최종 승인을 내릴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 부문과 재무 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을 완료하는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경영지원부문 내 전략기획실과 재무관리실을 설치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718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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