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2년 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했다. 투자 확대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매출 회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55억원, 2024년 -535억원 등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실제로 현금이 얼마나 유입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이번 전환은 수익 구조 개선의 신호로 해석된다.
현금 곳간도 다시 채워지고 있다. GC녹십자의 현금성 자산은 2020년 2322억원에서 2024년 226억원까지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2025년 494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알리글로 직판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과 설비 투자 확대가 일단락되고 실제 매출 기반의 현금 유입이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녹십자는 2024년 하반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충북 오창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현지 혈액원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이후 알리글로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억600만달러(약 1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처방 환자 수는 2024년 200명에서 2025년 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알리글로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됐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9913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9%, 115%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회사는 정맥주사제형(IVIG) 제품 성공을 기반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피하주사제형(SCIG)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SCIG는 기존 제형 대비 투약 편의성이 높고 약가도 약 30%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만성질환 환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재원 마련에도 나섰다. GC녹십자는 최근 보유 중이던 GC녹십자웰빙 주식 392만주(22.08%) 전량을 GC녹십자홀딩스에 매각해 505억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SCIG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2027년 SCIG 임상 3상 진입, 203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BLA) 신청을 목표로 한다.
GC녹십자 측은 “2028년 알리글로 연간 매출 3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과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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