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TV OS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옴디아>
한국과 중국 간 TV 경쟁이 하드웨어 기기에서 운영체제(OS) 플랫폼 영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타이젠과 웹OS 등 독자 OS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하이센스의 비다(VIDDA)도 유럽에서 입지를 넓히며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TV OS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타이젠 △웹OS △비다 순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점유율 추이를 보면 하이센스의 비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2년 5% 미만에 머물렀던 비다의 점유율은 이후 빠르게 확대되며 2025년 10%대 중반에 근접했고, LG전자 웹OS를 바짝 추격하며 격차를 근소한 수준까지 좁혔다.
반면 타이젠과 웹OS는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다. 2022년 점유율이 30%에 근접하며 유럽 시장 1위에 올랐던 타이젠은 2024년 이후 25% 미만으로 내려왔고, 웹OS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 밖에 중국 TCL TV 등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OS는 지난해 30%를 웃도는 점유율로 유럽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의 TV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와 초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등 프리미엄 LCD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제조사의 서유럽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트 테트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삼성과 LG는 지난 10년 간 수천만 가구에 제품을 공급하며 대규모 설치 기반을 구축해왔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전역에서 강력한 출하량 증가세를 보이며 보급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웹OS. <사진제공=LG전자>
유럽 등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제조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TV OS 플랫폼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TV OS 플랫폼 사업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와 VOD 서비스 등이 주요 수익원으로 꼽힌다. 광고·구독·콘텐츠 판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TV 제조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OS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한편, 타사 TV 제조사에도 OS를 공급하는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며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사업 모수를 확보해 수익 창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타이젠 OS 8.0 공개 이후 공급 대상을 기존 TV 제조사에서 ODM(주문자 설계 생산) 업체까지 확대했다. LG전자도 지난해 기준 외부 파트너사 TV 약 1500만대에 웹OS를 공급했으며, 누적 2억6000만대 수준의 모수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TV 교체 수요가 정체돼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마트 TV 확산에 따라 시장 성장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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