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4~27일 나흘 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MCE 2026’에 마련된 LG전자 전시 부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HVAC(냉난방공조) 사업 분야를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한다. 최근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과 대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분야에는 선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LG그룹 공식 채용사이트 ‘LG 커리어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28일까지 ES사업본부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직무는 칠러사업담당, RAC개발실, 에어케어개발실 기계 직무와 어플라이드사업담당 영업·마케팅이다. 선발된 인재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기구 개발 △국가별 냉방 효율 기준 대응 및 성능 개선 △AI 데이터센터 고객 대상 냉각 솔루션 B2B(기업 간 거래) 영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유관 경력을 보유한 경력 사원 채용도 병행한다. LG전자는 이달 23일까지 ES사업본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 영업 및 엔지니어링 담당 경력 사원을 각각 모집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LG전자가 최근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희망퇴직은 고연차 직원과 면직자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근속 연수 등 조건에 따라 최대 3년 치 연봉 수준의 위로금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이 지급된다.

LG전자 유니터리 인버터 히트 펌프. <사진=LG전자>
LG전자가 조직 효율화와 동시에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은 E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ES사업본부는 LG전자가 2024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H&A(생활가전)사업부 내 HVAC 사업을 분리해 신설한 조직이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출범 1년 만에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등 그룹 내 위상을 강화했다.
HVAC는 LG전자가 B2B 핵심 축으로 육성 중인 분야로, 친환경 냉난방 수요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발열 대응을 위한 냉각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BIS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23년 584억달러(약 84조2700억원)에서 2028년 610억달러(약 88조23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AI 데이터센터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E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32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4377억원으로 4.1% 줄었지만,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는 3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연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대상으로 냉각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다”며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와의 유의미한 수주 소식은 2027년 이후의 이익 가시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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