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시총 4491조 ‘폭풍성장’…삼성·SK그룹, 전체의 55% 달해

삼성전자(1333조↑)·SK하이닉스(1189조↑), 시총 전체 증가분의 56.2% 차지
그룹별 시총, 삼성·SK(반도체)↑…크래프톤·넷마블(게임)↓ 및 HMM·한진(운송)↓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40% 넘어서…23.5% 및 18.9%
삼성·SK 두 그룹 시총규모 54.8% 차지…SK, 10년전 4위→2위로 급부상
CEO스코어, 국내 증시 시총 변화 조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1개월 만에 국내 증시 시총규모가 2597조원에서 7088조원으로, 4491조원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명 정부 이전 10년간 시총 증가액(1149조원)의 3.9배에 달하는 규모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특수로 '초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총 증가분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삼성·SK 그룹의 시총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 54.8%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투자자들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게임, 운송 업종의 기업들은 시총 하락이 두드러졌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정부 취임 직전일(2025년 6월 2일) 종가 기준 2597조4904억원이었던 시총규모가 올해 5월 11일 종가 기준 7088조3044억원으로, 11개월 만에 4490조8140억원(17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2015년 말부터 이재명 정부 취임 직전까지 10년 동안 국내 증시 시총규모가 1149조800억원(79.3%)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폭풍성장한 것이다.

국내 증시 시총 상승은 AI 반도체 특수의 주역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이 대통령 취임 전일 336조2354억원에서 11개월이 지난 5월 11일 현재 1669조1125억원으로 무려 3배가 넘는 1332조8771억원(396.4%) 늘었고, SK하이닉스도 151조605억원에서 1339조8804억원으로 1188조8200억원(787.0%) 급증했다. 11개월간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 합계는 2521조6971억원으로, 전체 시총 증가액의 56.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지난 2015년 12월 31일(12.8%)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12.9%)까지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11일 기준 23.5%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1.5%에서 18.9%로 급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폭풍성장과 함께, 삼성·SK 두 그룹내 상장사들이 시총 증가액 상위 10위권을 장악했다.

먼저 증가액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2025년 6월 2일 336조2354억원에서 2026년 5월 11일 1669조1125억원으로 1332조8771억원(396.4%)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1188조8200억원·787.0%↑), SK스퀘어(142조153억원·971.4%↑), 삼성전자우(118조5617억원·313.5%↑), 현대차(94조5981억원·251.1%↑), 삼성전기(58조2013억원·645.0%↑), 두산에너빌리티(55조7608억원·212.6%↑), 삼성물산(47조5829억원·185.0%↑), 삼성SDI(43조2380억원·363.9%↑), LG에너지솔루션(42조9390억원·64.5%↑)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가 쏠리면서, 반대로 게임, 운송,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시총이 큰 폭으로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으로는 크래프톤이 꼽혔다. 크래프톤의 시총은 2025년 6월 2일 17조6339억원에서 2026년 5월 11일 13조4877억원으로 4조1462억원(23.5%↓) 급감했다. 이어 HMM(-3조9465억원·17.3%↓), 한진칼(-2조296억원·21.5%↓), 유한양행(-1조6036억원·19.2%↓), 파마리서치(-1조5685억원·31.5%↓), 알테오젠(-1조3142억원·7.0%↓), 메리츠금융지주(-1조2927억원·6.5%↓), 젬백스(-1조2343억원·58.1%↓), 넷마블(-1조2322억원·26.0%↓), 브이티(1조408억원·65.5%↓)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과 SK가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SK 두 그룹의 시총 규모는 전체 상장사의 54.8%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 31.0%에서 11개월 만에 23.8%p 증가한 것이다. 과거 10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 현대자동차, LG에 이어 시총 순위 4위였던 SK그룹 시총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 현대자동차와 LG를 제치고 재계 시총 2위로 올라섰다.

SK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는 2025년 6월 2일 21개에서 올해 5월 11일 19개로 2개 감소했지만, 전체 시총규모는 227조1724억원에서 1616조8602억원으로 611.7%(1389조6878억원) 폭증했다.

SK그룹에 이어 효성(389.2%), 미래에셋(381.9%), LS(352.9%), 삼성(291.0%), 두산(201.4%), 현대자동차(142.2%) 등도 지난 11개월간 시총규모가 큰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전자(우선주 포함)가 1451조4388억원 증가해, 삼성그룹 전체 시총 증가분의 86.0%를 담당했고,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가 1188조8200억원 증가해 그룹 전체 증가분의 85.5%를 기록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같은 기간 전체 시총규모가 17조6339억원에서 13조6531억원으로 22.6% 감소하며 큰 대조를 보였다. 이어 HMM(-3조9465억원·17.3%↓), 한진(-1조6889억원·8.0%↓), 넷마블(-1조2159억원·10.8%↓), 동원(-1조1037억원·31.1%↓), 하이브(-9202억원·8.1%↓), 태영(-4692억원·31.9%↓), 아모레퍼시픽(-4367억원·4.1%↓), 애경(-4181억원·25.4%↓), 농심(-2979억원·8.3%↓) 등도 계열사들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이중 한진그룹은 대한항공(1조1415억원·13.7%↑)과 한국공항(313억원·18.6%↑)의 시총은 증가했지만, 지주사 한진칼(-2조296억원·21.5%↓)과 아시아나항공(-6139억원·29.9%↓), 진에어(-1623억원·33.0%↓) 등이 감소해 그룹 전체로는 시총이 줄었다. 또한 태영그룹은 태영건설(-2573억원·31.3%↓)과 SBS(-2143억원·42.9%↓)의 시총이 크게 감소했고,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매각으로 그룹 시총 합계가 감소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우선주(아모레퍼시픽홀딩스우·아모레퍼시픽홀딩스3우C·아모레퍼시픽우)의 시총은 소폭 늘었으나, 보통주 아모레퍼시픽(-3744억원·4.8%↓)과 아모레퍼시픽홀딩스(-960억원·4.5%↓)의 시총은 감소했다. 농심그룹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951억원·27.2%↑)만 시총이 증가했고, 농심(-2007억원·8.1%↓)과 율촌화학(-1922억원·24.5%)의 시총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 합계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또 대기업집단의 시총 합계 계산 시 우선주를 포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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