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자회사인 진흥기업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 지분 매각과 관련해 6년째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2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진흥기업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51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47억원으로 적자전환한데 이어 2025년에는 -230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3년새 실적이 악화하 양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94억원에서 5764억원으로 2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에서 -238억원까지 악화했다.
수익성 부진은 일부 현장의 착공 지연과 미분양 관련 대손설정 및 PF 보증손실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진흥기업 측은 “미분양 관련 대손 설정, PF보증손실 및 소송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크게 저하된 상태”라면서도 “금번 손실인식은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보수적 회계처리의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실적 변동성 축소와 재무 건전성 회복의 기반을 마련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진흥기업은 2008년 효성그룹에 인수됐으며, 현재 효성중공업이 지분 48.19%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진흥기업의 실적 악화가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의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흥기업은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있어 해당 부문의 연결 실적에 지표가 합산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개념적으로 연결자회사로 편입돼 있기 때문에 건설부문 연결실적 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3년 39.45%에서 2025년 29.9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3억원에서 470억원으로 56% 급감하며 3년 새 반토막 났다.
다만,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실적 부진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효성중공업은 건설 경기 침체에 대응해 전력 및 전력기기 등 중공업부문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다.
이에 따라 건설부문에 포함된 진흥기업의 실적 부진이 전사 실적에 주는 부담은 과거보다 낮아졌다. 효성중공업 전체 매출 내 진흥기업이 차지하는 매출기여도는 20213년 17.6%에서 2025년 9.6%로 감소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효성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진흥기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20% 수준”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등 전력기기 사업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만큼 진흥기업의 수익성 저하가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진흥기업의 실적 악화 및 효성중공업 매출 기여도 하락 등에 따라 시장에서는 진흥기업 매각설이 지속되고 있지만 효성중공업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며 “회사의 공식 입장이 있는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흥기업도 지분 매각과 관련해 “효성중공업에 확인한 바 최대주주는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진흥기업은 지난 2021년부터 매각설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는 공시를 내고 있지만 지분 매각을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않은 채 여전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6년째 고수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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