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 탭S11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사업에서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물량 공세로 빠르게 세를 키워나가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태블릿PC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가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제조사들이 태블릿PC 사업 전략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히마니 무카 옴디아 연구원은 “올해 들어 태블릿PC의 전략적 중요도가 수익성, 사업 가치 측면에서 모두 낮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저가 시장이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주요 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579만600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탭 S11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 A11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시장 경쟁 심화되며 출하량 및 점유율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7.9%에서 올해 15.7%로 2.2%p 하락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애플>
반면, 태블릿PC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483만700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40.1%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최신 M5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어 올해 3월 M4 칩셋을 적용한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3·4위를 차지한 화웨이와 레노버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화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혔고, 레노버는 교육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화웨이의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324만2000대를 기록했으며, 레노버 역시 20.0% 늘어난 304만5000대를 출하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8.8%, 8.2%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 S12를 출시하고,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이 일반형과 최상위 울트라 모델 등 2종으로 출시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 2종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면은 각각 12.4인치와 14.6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전작과 동일하게 대만 디멘시티의 칩셋을 탑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2024년 출시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이후 계속 디멘시티 칩셋을 갤럭시 탭 S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다. 신제품의 경우, 지난해 9월 공개된 3나노 공정 기반 디멘시티 9500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칩셋이 탑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2024년 출시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부터 갤럭시 탭 S 라인업에 디멘시티 칩셋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제품에 지난해 9월 공개된 3나노 공정 기반 디멘시티 9500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태블릿PC의 경우 수량과 금액 모두 원가 부담과 프로모션 축소로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 가중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 이익 차질이 전망된다”며 “AI 기술력으로 플래그십 라인업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