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외부로 나와 치킨과 과자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찾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깐부 회동’을 가졌다. 이번엔 지난해 깐부회동에 참석하지 못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했다.
황 CEO는 7일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치킨 음식점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 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황 CEO가 방한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가졌던 곳이다.
당시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행사를 주관하느라 깐부 회동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최 회장이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날 깐부 회동이 성사되면서 최 회장은 지난번 불참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이날 깐부 회동은 엔비디아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회동 장소인 깐부치킨 삼성점도 엔비디아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공지능)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SK 사장단도 동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깐부 회동이 HBM(고대역폭메모리),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6월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SK하이닉스의 6세대 HBM인 ‘HBM4’가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CEO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깜짝 방문해 “(HBM을) 더 만들어달라”는 문구를 남겼다.
SK텔레콤도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 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 기조 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를 활용해 반도체 제조 공정에 도입한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소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위해 공과 글러브를 전달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CEO는 이날 최 회장과의 깐부 회동에 앞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프로야구 시구에도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황 CEO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정의선 회장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깜짝 회동 했다. 우래옥은 평양냉면과 불고기로 유명한 음식점이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AI와 로봇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으로 이동한 황 CEO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도 회동했다. 인근 PC방에서 만난 두 사람은 피지컬 AI 개발과 엔비디아의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등 하드웨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또다른 PC방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배재헌 부사장, 이성구 수석부사장 등과 함께 게임 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엔씨의 차기작 ‘아이온2’를 직접 살펴 봤다. 또 황 CEO와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해 게임 산업과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임 업계 수장들과 연쇄 회동한 황 CEO는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으로 이동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황 CEO가 두산 베어스 홈 경기 시구자로 나서기 전에 이뤄졌다. 이들은 향후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황 CEO는 시구를 위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을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며 “엔비디아와 한국은 함께 성장해 왔고,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KFC를 즐기기 위해 왔다”며 “‘치맥(치킨과 맥주)’보다 나은 건 없다”고 말해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황 CEO의 공은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회장 쪽으로 많이 벗어났지만 관중들은 크게 환호했다. 시구를 마친 뒤 1루 쪽 좌석으로 온 황 CEO는 자리에 앉기 전 맥주가 담긴 컵을 들고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수많은 인파의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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