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고 외국인의 사용을 금지했다. <출처=로이터>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까지 수출통제 범위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AI 산업 지형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고성능 AI를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보고 해외 접근을 제한한 첫 조치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고 외국인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해외 이용자는 물론 미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심지어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인력까지 해당 모델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앤트로픽은 정부 방침에 따라 두 모델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특정 국적 이용자만 선별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제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클로드 시리즈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적으로 제공된다.
이번 조치는 해당 모델이 갖춘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분석 기능이 악용될 가능성을 미국 정부가 문제 삼으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공격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에 전달했고, 이후 백악관이 관련 위험성을 검토해 통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지적된 탈옥 방식은 제한적인 수준이며 다른 공개 AI 모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며 “일부 오해가 반영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의 GPT-5.5 등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취약점이 발견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엔트로픽 AI 차단으로 당장, 국내에서도 AI를 도입하려던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토스 5의 제한적 테스트 프로그램인 ‘글래스윙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모델 접근이 막히면서 관련 연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 AI 플랫폼 의존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에 따라 핵심 기술 접근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자체 AI 역량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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