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등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760억원을 투자했다. 쿠팡 이사회는 이달 초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과징금 처분 발표를 앞두고 해당 출자를 결정했다. 쿠팡은 과징금 제재와 관련 없이 핵심 경쟁력인 물류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5일 쿠팡의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320만 출자좌를 1600억원에 출자한다. 출자좌는 유한회사에서 주식 대신 지분을 표시하는 단위를 뜻한다.
쿠팡은 출자목적에 대해 ‘계열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라고 공시했다. 기존 유상증자에 출자한 금액과 해당 출자액을 합한 출자상대방 총출자액은 7451억9200만원이다.
또 쿠팡은 이날 이지스제560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에도 160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목적물은 보통주로, 발행총액을 청약일 직후 영업일 기준 1주당 발행금액으로 나눈 주수로 산정된다.
쿠팡의 이지스제560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에 대한 출자 목적 역시 ‘계열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로 공시됐다. 이번 출자를 포함한 총 출차액은 505억원이다.
이지스제560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는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정교리 일대 유휴 부지를 매입해 물류센터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와 이지스제560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 출자에 대한 쿠팡 의사회 의결일은 모두 지난 5일이다. 당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측에서 쿠팡에 대한 제재 수위를 6월 중 결정할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물류 역량 강화에 17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실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1일 쿠팡에 과징금 6246억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 부과를 결정했다. 이는 단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부과한 과징금 규모 중 역대 최대치다. 동시에 이는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790억원의 92% 수준이다.
그러나 쿠팡은 지난 1월에도 부동산 개발 자회사에 150억원을 출자하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첫 자회사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쿠팡은 경기도 시화 물류센터 설립을 맡은 MTV파트너스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출자목적물은 보통주 3만주로, MTV파트너스에 대한 총 출자액은 1670억원이다.
아울러 쿠팡이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진행한 4차례의 출자 모두 부동산·물류 전문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었다. 4차례에 걸친 총 출차액은 2510억원이다.
이같은 행보는 쿠팡의 3조원 물류 투자 계획과 맞물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대부분 지역을 로켓배송 권역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쿠팡 측은 “2026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를 고도화한다”라며 “투자 확대를 통해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목표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63억 달러(한화 약 9조5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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