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해외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아 호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크라운해태는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타 사에 비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때문이다.
9일 크라운해태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616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8%, 27.0%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00억원으로 약 20% 줄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제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도 뒷걸음질쳤다. 크라운제과는 올해 1분기 매출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24.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4억원으로 32.0% 쪼그라들었다.
해태제과식품도 매출은 15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줄었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생산 효율성도 떨어진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크라운제과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61.1%, 해태제과식품은 69.0%에 그쳤다. 가동률이 낮을수록 고정비 부담이 커져 단위당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제약이 따른다.
반면 해외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이동한 경쟁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73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118.0% 성장했다. 오리온 역시 매출 9304억원, 영업이익 1655억원으로 각각 16%, 26%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크라운해태의 부진 배경으로는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해외 사업 비중이 꼽힌다. 지난해 기준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6.4%, 8.4%에 그쳤다.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각각 32%, 70%까지 끌어올린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에 비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에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해태제과식품은 2022년 7월 충남 아산에 공장을 건립한데 이어 크라운제과도 2024년 5월 충남 아산에 신공장을 구축했다. 크라운제과가 스낵 공장을 신축한 것은 1988년 이후 36년 만이었다.
두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연간 총 5000억원 규모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은 이들 공장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크라운제과 신공장 준공식에서 “크라운제과만의 특화된 노하우에 최신 기술력이 결합된 최첨단 스낵 전문 공장이 완공돼 뜻깊고 기쁘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힘찬 비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해외 매출은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거점 확대와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큰 폭의 확대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평택항을 활용한 수출 확대와 해외 판매 증가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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