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보험사 임원 평균연령 10년 새 1.1세↑…삼성화재 여성임원 0→11명 ‘급증’

4개 상장 보험사 임원 평균연령, 2016년 53.2세→2026년 54.3세
DB손보 평균 56.5세로 최고…복잡해진 IFRS17 속 전문성 중시
여성임원 비중 일제히 상승…삼성생명 여성임원 비중 19%로 최고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들의 임원 평균연령이 10년 새 1.1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보험회계제도인 IFRS17 도입과 규제 환경의 복잡화 등으로 인해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력직 임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여성 임원 비중도 크게 늘어나며 이사회 구성의 외형적 변화 역시 빠르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및 CEO스코어데일리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1분기와 2026년 1분기 임원(등기·미등기)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4개 상장 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의 2026년 1분기 임원 평균연령은 54.3세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분기(53.2세) 대비 1.1세 높아진 수치다. 전체 임원 수 역시 같은 기간 231명에서 263명으로 32명 늘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생명의 임원 평균연령 상승폭이 1.9세(52.4세→54.3세)로 4개사 중 가장 컸다. 이어 DB손해보험이 0.8세(55.7세→56.5세), 삼성화재가 0.7세(52.5세→53.2세) 순으로 평균연령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4개 상장 보험사 중 유일하게 평균연령이 53.2세에서 53.1세로 0.1세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26년 1분기 기준 임원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DB손해보험(56.5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평균연령의 변화는 각 보험사의 임원 수 변동 추이와도 궤를 같이한다. 한화생명의 임원 수는 2016년 1분기 65명(등기 9명·미등기 56명)에서 2026년 1분기 69명(등기 7명·미등기 62명)으로 4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임원 수 역시 62명(등기 7명·미등기 55명)에서 66명(등기 6명·미등기 60명)으로 4명 증가했다.

특히 DB손해보험의 경우 임원 수가 2016년 1분기 35명(등기 5명·미등기 30명)에서 2026년 1분기 65명(등기 9명·미등기 56명)으로 30명 급증하며 4개 상장 보험사 중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삼성생명의 임원 수는 69명(등기 7명·미등기 62명)에서 63명(등기 6명·미등기 57명)으로 6명 줄어, 평균연령과 임원 수가 모두 감소한 유일한 곳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또 다른 변화는 여성 임원의 가파른 증가세다. 경험을 중시하는 고령화 흐름 속에서도 4개 상장 보험사 모두 10년 새 여성 임원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2016년 1분기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으나, 2026년 1분기 기준 11명으로 급증해 비중이 16.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도 3명(4.3%)에서 12명(19.0%)으로 늘어나 비중이 14.7%포인트 상승하며 4개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생명 역시 1명(1.5%)에서 8명(11.6%)으로 10.1%포인트 올랐고, DB손해보험도 0명에서 3명(4.6%)으로 늘며 처음으로 여성 임원 이름을 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계리,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의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 경력직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 연령대가 높아지는 구조”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다양성 확보와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걸맞은 역동적 리더십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맞춰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고 젊은 인재를 수혈한 점이 보수적인 보험업계 전반의 인사 혁신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총액 100대 상장 기업 전체의 임원 평균연령은 2016년 1분기 53.1세(6664명)에서 2026년 1분기 54.2세(7353명)로 1.1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임원 비중이 22.3%에서 15.9%로 6.4%포인트 감소한 반면, 50대(68.6%→72.6%, +4.0%포인트)와 60대(7.7%→10.3%, +2.6%포인트) 비중은 늘었다. 30대 이하 임원 비중은 0.3%에서 0.2%로 0.1%포인트 줄었고, 70대 이상 임원 비중은 1.0%에서 1.1%로 0.1%포인트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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