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분기 이자비용 줄었지만 우리·삼성카드는 증가, 하반기 전망은

카드업계, 1Q 차환 효과·조달 구조 다변화 효과로 이자비용 낮춰
금리 상승기 여전채 금리 4.5%대까지…하반기 조달 부담 ‘껑충’

카드업계의 이자비용이 올해 1분기 대부분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차환하며 비용 부담을 덜었으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여전채 금리 급등으로 신규 조달비용이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까지 집중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함께 커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총 1조 1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1297억원)보다 2.09% 감소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카드와 우리카드의 이자비용은 1년 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우리카드의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1037억원)보다 0.99% 증가한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1359억원)보다 15.72% 증가했다. 상품채권 잔고 증가에 따라 차입금 규모가 늘었고, 저금리 차입금 상환 등으로 총차입금리가 상승한 점이 이자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5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모두 줄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이자비용이 1659억원으로, 전년 동기(1847억원)보다 10.20% 줄었다. 뒤이어 △현대카드 1795억원(전년 대비 5.36% 감소) △KB국민카드 1730억원(4.80% 감소) △신한카드 2410억원(2.80% 감소) △하나카드 848억원(1.52% 감소) 순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은 1년 새 대부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자비용 감소의 배경으로 고금리 조달 물량의 차환 효과와 조달 구조 개선을 꼽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높은 금리로 발행했던 여전채가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으면서 이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채권으로 재조달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해외 조달 등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만기 분산 전략을 강화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낮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드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조달 규모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 역시 이자비용 감소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같은 효과는 카드사별 차입금 만기 구조와 기존 조달금리, 신규 발행 시점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부 카드사는 상품채권 증가에 따른 차입금 확대와 저금리 차입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조달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회사별 자금조달 전략과 차입금 구조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2.7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은 향후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경제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라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압력 정도와 경기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덩달아 뛰는 여전채 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여전채 금리는 시장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결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차환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500%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3.337%)보다 1%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14일 4.505%로 2년 8개월 만에 4.5% 수준을 돌파한 이후 또 한 번 4.5%대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향후 발표될 성장률과 물가 지표에 따라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조달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집중된 상황에서 신규 발행금리가 기존 만기 도래 채권의 금리를 웃돌고 있어 차환 시 평균 조달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나타난 이자비용 감소 추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조달비용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연체 전이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차주의 금융비용까지 늘어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입금의 만기 시점과 차환 전략에 따라 회사별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신규 조달 과정에서 이자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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