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이선호·전병우…시총 100대 기업 유통가 30대 임원, 오너 3·4세가 장악

시가총액 100대 기업 30대 이하 임원 14명 중 12명이 오너일가
유통업계선 김동선·이선호·전병우 포진…젊은 임원층도 오너일가 주축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4세…핵심 사업 맡으며 승계 보폭 확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30대 이하 임원 14명 가운데 12명이 오너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과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젊은 임원층에서도 오너 3·4세가 주축을 이루는 모습이다.

23일 CEO스코어데일리가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임원(등기·미등기) 연령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대 이하 젊은 임원은 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은 2명뿐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37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36세),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32세) 등 3명이 30대 이하 임원 명단에 포함됐다.

1989년생인 김동선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다.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21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레저그룹장(상무)을 거쳐 2023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그룹 내 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유통·레저 사업 재편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23년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흥행을 발판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했다.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초기 투자금(200억원)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고, 같은 해 아워홈의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와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도 품에 안았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독립 경영 체제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다음 달 1일 기계·로봇·유통·레저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될 예정이다.

1990년생인 이선호 그룹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 CJ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해 바이오와 글로벌 전략 부문에서 경험을 쌓았고, 2022년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지주사로 복귀한 뒤 현재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외 행보도 눈에 띄게 늘렸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찾아 글로벌 산업 흐름과 차세대 기술을 직접 점검했고, 3월에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서울 명동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을 방문해 매장 운영과 상품 경쟁력을 살폈다.

4월에는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협의체 밋업을 열고 그룹 차원의 스타트업 협업 전략과 신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당시 이 그룹장은 “그동안 각 사별로 각개전투를 해왔다면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서로 연결돼야 한다”며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4년생인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20년 경영관리부문 이사로 승진하며 식품업계 오너 3세 최연소 임원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23년 10월 신사업본부장(상무)과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을 맡았고, 지난해 11월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인 ‘불닭’으로 구축된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단백질·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주도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전 전무는 최근 김 회장으로부터 삼양식품 주식 17만1500주를 증여받으며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율은 기존 0.59%에서 2.87%로 확대됐으며, 오너일가 가운데 전인장 전 회장에 이어 개인 기준 2대 주주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4세가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 글로벌 사업 등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차세대 경영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안착과 신사업 성과 등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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