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상화’·LGU+ ‘선방’·KT만 ‘역주행’…이통 3사 2분기 실적 ‘희비’

SKT 영업익 61.7% 증가 전망…해킹 사고 비용 털고 정상화
LGU+, 서비스 매출 성장·비용 효율화로 안정적 실적
KT 영업익 40.5% 급감…부동산 일회성 이익 소멸·보상비 부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이미지=AI로 생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심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도 서비스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를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반해, KT는 지난해 부동산 개발 이익에 따른 역기저와 해킹 사고 후속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133억원, 영업이익 54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61.7% 폭증한 수준이다.

SKT는 지난해 2분기 유심 정보유출 사고 이후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영업이 일시 중단됐고, 유심 교체와 대리점 보상, 고객 이탈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당시 영업이익은 3383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영업이 정상화되고 사고 관련 비용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 흐름도 개선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의 신규 가입자는 5만1842명으로 KT와 LG유플러스를 앞섰고, 번호이동 가입자도 12만4989명으로 3사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사고 이후 이어졌던 가입자 이탈 국면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LG유플러스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 3조8977억원, 영업이익 3103억원으로 각각 1.4%,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과 기업 인프라 등 서비스 매출이 완만하게 늘고, 희망퇴직 이후 인건비 부담 완화와 마케팅 비용 통제 효과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장 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출처=KT>

반면 KT는 매출 6조8279억원, 영업이익 6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40.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KT의 영업이익 급감에는 지난해의 높은 기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서울 광진구 이스트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약 3900억원의 이익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이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일회성 이익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248억원이다. 올해 컨센서스인 6035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3%대에 그친다. 표면적인 40%대 급감은 상당 부분 역기저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걷어내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본업의 수익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시행 중인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객 보상과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 지출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도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 희비는 통신 본업의 경쟁력 차이라기보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와 부동산 개발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는 가입자 회복과 비용 통제 뿐만 아니라 AI 전환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