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 쳤다.
24일 4대 금융지주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라이프·EZ손보, KB라이프·손보, 하나생명·손보,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9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상반기에 달성한 1조1574억원의 순익보다 2202억원(19.0%) 줄어든 액수다.
보험사별 올해 상반기 순익은 KB손보(4788억원), 신한라이프(2906억원), KB라이프(1506억원), 동양생명(670억원), 하나생명(146억원), 신한EZ손보(-182억원), 하나손보(-71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하나생명을 제외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 순익 줄었지만…‘CSM 증가’로 미래 수익성 청신호
올해 상반기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29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43억원 대비 537억원(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순익도 1891억원에서 1506억원으로 385억원(20.4%) 줄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며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금융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2억원(15.8%) 증가하며 실적 하락 폭을 일부 방어했다.
당장의 순익은 줄었지만 새 보험회계 제도인 IFRS17 하에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우상향했다. 신한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6501억원(8.9%) 늘어난 7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대비로도 1898억원(2.5%)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장기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기반이 튼튼한 체력을 만들고자 가치 중심의 ALM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업을 선도하는 리딩 생명보험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라이프는 건강보험 등 일부 상품의 손해율과 해지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다가 주력 상품인 연금시장의 축소로 매출 부진까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신한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였다. KB라이프의 CSM은 올해 상반기에 3조714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3조882억원보다 20.3% 증가한 액수다. 신계약 CSM은 1303억원에서 1336억원으로 33억원 증가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연금보험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균형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성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146억원의 순익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42억원 순익 대비 4억원(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하나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6.06%, 자산수익률(ROA)은 0.58%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27%, 0.42%보다 모두 상승한 수치다.
동양생명은 개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919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68억원보다 51억원(5.8%)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 KB손보 ‘독주’…하나·신한EZ손보는 ‘적자 심화’
금융지주 계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KB손보가 압도적인 위치에 오르며 체면을 지켰다. 반면 하나손보, 신한EZ손보는 적자 폭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댔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4788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5581억원보다 793억원(14.2%)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KB손보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50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06억원으로 604억원(12.1%) 줄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도 2624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68억원(2.6%) 감소했다.
다만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세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KB손보의 CSM은 지난해 상반기 10조21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조7216억원으로 16.3% 증가했으며 신계약 CSM도 8140억원으로 2.8% 늘었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며 보험손익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CSM 성장과 일반보험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이끌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자동차 CM 채널 확대, 대외 환경 변동성 대응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에 7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4억원의 당기순손실보다 517억원 적자가 확대된 수치다. 영업손실은 7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3억원의 영업손실보다 513억원 적자가 확대됐다.
2022년 출범한 신한EZ손보 역시 마이너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EZ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57억원)보다 적자 폭이 25억원 커졌다. 이에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손해보험사) 매물이 신한금융에 도움이 될지 다양성을 검토 중”이라며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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