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오는 8월 기계·유통·서비스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신설 지주사는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신설 지주사 출범의 배경과 의미, 10조원 규모 사업군의 경쟁력, 김 부사장의 독립 경영 성패를 좌우할 과제를 차례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독립 경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 신설 지주사 출범과 함께 10조원 규모의 사업군을 이끌게 되는 김 부사장은 이제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온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화는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한다.
인적분할에 따라 회사는 존속법인인 ㈜한화와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나뉜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75.6%, 신설법인 24.4%다. 존속법인에는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이 남고, 신설법인에는 기계와 유통·서비스 사업이 편입된다.
분할 기일은 8월 1일 0시다. 이후 8월 3일 분할보고총회 및 창립총회를 갈음하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같은 달 25일 존속법인은 변경상장, 신설법인은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 3형제 사업영역 재편…책임경영 체제 강화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그룹 3세들의 책임경영 체제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기계·유통·서비스 부문을 각각 맡는 구도가 사실상 완성됐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이 향후 형제 간 계열 분리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화는 이번 인적분할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구분해 사업군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추진하고,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선 손에 쥔 10조원대 사업군…독립 경영 시험대
신설법인은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게 된다. 그동안 한화그룹 내 유통·서비스와 기계 부문은 방산·조선 등 핵심 사업에 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김 부사장의 사업 기반이 명확해지면서 독자적인 경영 체제도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신설 지주사의 자산총액은 8847억원 규모다. 김 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약 10조원 규모의 사업군을 총괄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사업 기반을 토대로 호텔·외식·유통 사업에 인공지능(AI)·영상보안, 반도체 장비,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신설 지주사의 무게중심이 한화비전에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이 현재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직책만 유지하고 있어 한화비전을 중심으로 테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신설법인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투자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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