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손비용 감소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하반기에는 조달비용 부담과 건전성 관리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각 금융지주의 반기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142억원)보다 12.78%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1년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반기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761억원) 대비 24.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익 규모는 1000억원을 밑돌며 4개 카드사 중 가장 작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대와 이용 활성화에 따라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7억원 증가했으며,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익 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KB국민카드가 20%대의 개선폭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813억원) 대비 20.74%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일반관리비 절감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확인된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AI 기반 운영모델을 고도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재구조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및 뉴 페이먼트 분야의 기술 기반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102억원) 대비 14.25% 증가한 1259억으로 집계됐다. 개인 신용판매·체크·기업 취급액이 일제히 개선된 영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힘입어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조달비용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기업카드와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결제성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순이익 규모는 4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컸으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2466억원)보다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본업인 결제사업 경쟁력 강화와 법인시장 공략,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는 한편,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채권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룹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스테이블코인, AI 기반 결제(Agentic Payment) 등 차세대 결제 서비스 역량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회원 기반 및 법인 영업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며 페이먼트 본원적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이뤄진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외형 확대보다는 비용 효율화에 기반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손비용 감소와 비용 효율적인 사업 구조 개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 골자다.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사업 구조 개편과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대출 규제 환경이 지속되며 카드사들의 부담 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건전성 개선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비용 효율화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카드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수석은 “할부금융과 카드론 수익은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로 카드 부문의 이익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 양극화로 인한 대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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