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22개 생명보험사가 올해 1분기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2100억원 넘는 보험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발생한 보험금에서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을 뺀 값을 ‘보험금 예실차(이하 예실차)’라고 한다. 실제 발생한 보험금이 예상보다 적으면 예실차 이익(마이너스)이 발생하고, 반대로 실제 발생한 보험금이 예상보다 많으면 예실차 손실(플러스)이 발생한다.
이 같은 예실차 손실 규모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새 보험회계제도인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을 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3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총 예실차는 2199억원(발생 보험금 4조7157억원·예상 보험금 4조4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51억원(발생 보험금 4조2763억원·예상 보험금 4조1812억원)보다 1248억원 증가한 규모다. 예실차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예측 오차도 그만큼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생보사별로 보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예실차 손실이 134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생명(562억원), 흥국생명(271억원), AIA생명(258억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158억원의 예실차 이익에서 올해 1분기 96억원의 예실차 손실로 전환되면서 증감액이 25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44억원 이익→83억원 손실), 하나생명(9억원 이익→16억원 손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1억원 이익→2억원 손실)도 지난해 이익에서 올해 손실로 전환됐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718억원을 기록하며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예실차 이익을 냈다. KB라이프(-113억원), ABL생명(-63억원), 라이나생명(-52억원)도 예실차 이익을 시현했다.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은 IFRS17상 보험수익의 일부 항목이며, 실제 발생한 보험금은 보험서비스비용에 반영된다. 두 항목의 차이인 예실차는 보험손익을 거쳐 결국 당기순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즉 예실차 확대는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공격적이거나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면 최선추정부채(BEL)와 위험조정이 과소평가돼 보험계약마진(CSM)이 과대 계상되고 단기 이익과 주주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양(+)의 예실차(손실)가 누적되면서 결국 순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을 적용하면 단기 이익은 줄어들지만 음(-)의 예실차(이익)가 누적되는 구조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예실차 규모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에 따른 기초가정위험액 시행으로 보험사들의 운영 위험이 이전보다 증가했다”며 “이에 실제 발생한 보험금 등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에 따라 개별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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