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빛 본 지주계 카드사…KB국민카드 개선폭 ‘최대’

리스크 관리 효과에 건전성 개선…4개 카드사 모두↓
국민카드, 1년새 연체율 0.33%p↓…개선폭 가장 커
“한은 금리인상 기조에 취약차주 건전성 부담 커질 듯”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연체율을 일제히 개선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1년 새 연체율을 0.33%포인트 개선하며 지주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건전성 개선을 이뤘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조달비용 상승이 예고된 만큼 하반기에는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평균 1.4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7%)보다 0.2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07%로, 전년 동기(1.40%)보다 0.33%포인트 하락하며 1년 새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연체율은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개선됐다”면서 “건전성 관리와 연체채권 사후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신한카드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1.21%로, 전년 동기(1.50%)보다 0.29%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적인 채권 관리 체계 운영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0.23%포인트 개선된 1.73%로 나타났다. 지난 2025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연체율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연체율은 소폭 개선됐으나 타 카드사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1.81%로, 전년 동기(1.83%)보다 0.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측면에서는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98억원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관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년 1분기 1.81%까지 올랐던 지주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2분기 1.67% △3분기 1.53% △4분기 1.36%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들어 1.53%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 노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는 연체율이 다시 하락하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현재의 건전성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 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그 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10월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2분기 성장률 지표를 반영해 8월 연속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맞서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금리 인상 기대는 카드사의 주요 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7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469%로, 연초(3.579%)보다 0.89%포인트 상승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여전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만큼 금리 상승은 차환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신규 발행금리가 기존 조달금리를 웃돌고 있어 평균 조달금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조달비용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연체 전이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질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며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건전성 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도 존재함에 따라 향후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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