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지역 거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지만 상반기 실적은 엇갈렸다. BNK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 증가와 충당금 부담 완화에 힘입어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린 반면, iM증권은 브로커리지 호조에도 채권 운용수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29일 각 사 공시를 분석한 결과 BN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10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iM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5억원)보다 14.5% 감소했다.
두 증권사의 순이익 규모는 비슷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흐름은 정반대였다. 같은 증시 호황을 맞았지만 이를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는 차이를 보인 셈이다.
BNK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은 브로커리지 부문이 견인했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456억원)보다 106.5% 증가했다. 특히 위탁수수료는 171억원에서 621억원으로 263.2% 급증했다. 국내 증시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충당금전입액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302억원)보다 3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조정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 동기(1230억원)보다 15.9% 증가한 가운데 충당금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9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12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위탁매매 부문과 달리 기업금융(IB) 부문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인수수수료는 37억원으로 전년 동기(59억원)보다 37.3% 감소했고, 금융자문료도 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7억원)보다 19.7% 줄었다. IB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위탁매매 중심의 실적 개선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iM증권도 증시 호황의 수혜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iM증권의 올해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414억원으로 전년 동기(155억원)보다 2.7배로 증가했다. 시장 호황에 따라 리테일 수익이 증가했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조성 부문의 수익도 늘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호조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상품운용 수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339억원)보다 92.0% 급감했다. iM증권 관계자는 “채권 부문의 운용 포지션을 축소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며 “PI(자기자본투자) 등 시장성 자산 수익은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올해 상반기 iM증권의 판매관리비는 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950억원)보다 30.1% 증가했다. 비용 증가율이 순영업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73억원)보다 18.7% 감소했다.
두 증권사의 실적 차이는 브로커리지 이외 부문에서 벌어졌다. BNK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 증가와 충당금 감소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iM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분을 채권 운용수익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가 상쇄했다.
하반기 과제도 다르다. BNK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위탁수수료 의존도가 높아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다소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수와 금융자문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면 거래대금 감소 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iM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과거 적자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흑자 유지에서 본격적인 이익 성장 단계로는 아직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다. 이달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성장 재원을 확충한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iM증권 관계자는 “확보된 자본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효율성 극대화로 수익 규모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며 “자본 회전을 통한 IB‧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량 딜 참여 확대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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