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하반기 방점은 ‘기업금융’…각자대표 체제 시너지 기대

상반기 IB 수수료만 13.6% 감소…채무보증 부진 탓
‘IB 전문가’ 투톱체제 출항…PF 수익도 기지개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IB와 자산관리(WM) 간 시너지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4650억원) 대비 10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17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110억원)보다 115.7% 늘었다.

상반기 호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자산관리(WM), 운용 등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7950억원으로 전년 동기(2550억원) 대비 211.8% 급증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1259억원으로 127.3% 증가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핵심 사업 부문인 IB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은 2055억원으로 전년 동기(2378억원)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브로커리지와 IB 수수료 수익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IB 수수료 수익이 브로커리지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세부 항목별로는 채무보증 수수료 감소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은 199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572억원으로 21.1% 감소했다.

반면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발생하는 인수·주선 및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고, M&A 수수료 수익은 55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NH투자증권뿐 아니라 증권업계 전반의 IB 수익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ECM 수익이 감소한 데다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로 DCM 시장도 둔화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줄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련 실적 부진이 지속돼 IB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NH투자증권은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이 1분기보다 11.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채무보증 수수료는 1분기 684억원에서 2분기 888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수표구역 원엑스 오피스 개발 PF, HM사업장 유동화대출, 안산 브룩필드 데이터센터 금융주선, 무신사 여주 물류센터 개발사업, 헌인마을 르엘 어퍼하우스 PF 대출 리파이낸싱 등 부동산·대체투자 딜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이 하반기부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점도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 6월 30일 취임한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는 모두 IB 사업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신재욱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 주요 보직을 거친 부동산 IB 전문가로, 굵직한 PF 사업을 주도해 왔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IB를 비롯해 운용·홀세일 사업과 전사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배광수 대표는 DCM, ECM, 인수합병(M&A) 등 전통적인 IB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WM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IB와 WM 간 시너지 창출에도 힘써 왔다.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WM·디지털·채널·리서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전통 강점인 IB 비즈니스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자대표 체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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