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운 우리투자증권…투자비용 넘어 수익 창출력 키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比 93%↑…2분기 기준으로는 7% 감소
비이자이익 110% 증가…충당금 부담‧자본의 효율적 활용은 과제

우리투자증권 2분기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우리투자증권 2분기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 우리투자증권이 영업이익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증자를 통해 자본 기반을 확충한 만큼 하반기에는 늘어난 외형을 안정적인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연결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3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보다 6.6% 줄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T 기반 구축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법인세 효과 소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우리투자증권의 대손비용은 170억원으로 1분기(90억원)보다 8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460억원으로 전 분기(450억원)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영업수익 대비 대손비용 비율은 1분기 12.8%에서 2분기 22.3%로 9.5%포인트 상승했다. 순영업수익이 전 분기보다 60억원 증가한 반면 대손비용은 80억원 늘면서 외형 성장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보다 4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8억원)보다 93.3% 늘었다. 출범 초기 전산·인력 투자와 조직 통합 비용 부담에도 영업 확대가 실적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구조도 이자수익 중심에서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8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0억원)보다 110% 늘며 순이자이익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순영업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43%에서 올해 상반기 5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IB와 수수료 사업 중심의 증권사형 수익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 확대에는 기업금융(IB) 사업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IB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이익은 올해 상반기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지난 5월 증자 이후 대형 거래 수임 등에서 수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이자이익 전체가 고르게 성장한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에 민감한 운용수익이 줄면서 비이자이익은 430억원으로 전 분기(410억원)보다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한 영향으로 트레이딩과 운용 부문 수익은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판매관리비 증가는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 반면 대손비용은 올해 상반기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160억원)보다 62.5%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영업자산 확대와 우리종합금융 등 합병 전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필수 투자와 충당금 부담에도 대형 거래 수임 등에 따른 수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실적은 충당금의 성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전에 취급한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라면 자산 정비가 마무리된 뒤 이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영업자산 확대 과정에서도 대손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순영업수익이 늘어도 최종 이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도 과제다. 지난달 말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2조2280억원, 총자산은 1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 기반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본이 지속적인 IB와 리테일 부문의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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