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꿈틀’…현대카드 15%대, 우리카드 한 달 새 0.95%p↑

조달금리 오르자 카드론도 ‘들썩’…취약차주 부담 확대 우려
조달 부담 커진 카드사…이자비용·대손부담 확대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조달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시장성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금리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지만, 하반기 고금리 차환 부담까지 겹치면서 건전성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3.8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3.54%)보다 0.3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모두 올랐다. 하나카드의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2%로 전월(13.55%)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한 달 새 1%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는 14.85%로 전월(13.90%)보다 0.9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는 카드론 평균금리가 0.71%포인트 오른 15.04%를 기록하며 우리카드 다음으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8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5%대 카드론 금리를 기록했다.

이 밖에 △BC카드 11.78%(전월 대비 0.62%포인트 상승) △롯데카드 13.78%(0.16%포인트 상승) △신한카드 14.03%(0.15%포인트 상승) △KB국민카드 13.79%(0.09%포인트 상승) △삼성카드 14.19%(0.05%포인트 상승) 등도 카드론 평균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는 조달금리와 차주의 신용위험, 연체율, 영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된다. 최근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가 카드론 금리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401%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3.337%)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는 이달 14일 4.505%로 2년 8개월 만에 4.5%를 넘어선 데 이어 24일에는 4.551%까지 치솟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전채 금리가 상승한 데는 기준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만큼 여전채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조달비용 부담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집중된 상황에서 신규 발행금리가 기존 만기 도래 채권 금리를 웃돌고 있어 차환 과정에서 평균 조달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나타난 이자비용 감소 추세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조달비용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연체 전이율이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차주의 금융비용까지 늘어날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등 시장성 조달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 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조달금리가 기존 저금리 채권의 만기 차환 금리를 웃돌면서 이자비용률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조달비용뿐 아니라 차주의 이자 부담도 키우는 요인”이라며 “특히 한계차주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확대돼 대손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장기채 발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 조달을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8개 카드사의 단기차입금 잔액은 6조770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127억원)보다 180.6% 증가했다. 1년 새 4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상승 국면에서 높은 금리를 장기간 확정하기보다 단기 조달을 통해 향후 금리 하락 시점에 보다 낮은 금리로 차환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차입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만기 도래 주기가 짧아져 차환 부담과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수석연구원은 “최근 카드사들이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조달 만기가 짧아지면서 유동성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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