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신한라이프가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초 천상영 대표 취임 후 건전성과 수익성 등 핵심 지표를 개선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3억원) 대비 15.6%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실적 부진은 보험금 예실차 확대로 보험손익이 30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영향이다. 그나마 투자손익이 14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8% 증가하면서 실적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천 대표 취임 후 내세운 질적 성장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신한라이프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는 이를 더욱 끌어올렸다. 킥스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비율 잠정치는 211.6%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01.1%)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말부터 3개 분기 연속 200%대를 유지했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8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6월 말 기준 CSM은 7조9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5% 늘었다. 신계약 CSM도 7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보험 영업 전략에서도 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에만 의존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수 있는 저축성·연금보험을 확대하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보험사가 신규 계약을 통해 확보한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신계약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상반기 기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보장성보험 APE는 6.7% 감소했지만, 저축성·연금보험 판매가 126.9% 급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장기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가치 중심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1875억원으로 1분기(1031억원)보다 81.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 급증의 원인이 투자손익에 집중돼 있어 본업인 보험손익의 반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투자손익이 1분기 51억원에서 2분기 1432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1571억원에서 1477억원으로 오히려 6.0%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 증가로 대체하면서 실적을 방어하는 추세”며 “투자손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실적 변동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