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의존도 높아진 4대 금융…하반기 수익성 시험대

주중에만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
31일 장중 17% 폭등…매수 사이드카까지
올 상반기 증권 순익 비중은 14.7% 기록
하반기엔 이자익 증대로 악화 선방 전망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음봉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고, 31일에는 장중 17%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등락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을 가진 금융주 가운데 4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의 올 하반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각 금융지주 증권사들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의 실적 기여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룹 순이익에서 각 증권사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은 올 상반기 11조33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증권사들은 1조6718억원을 벌어들였다.

4대 금융 가운데 KB금융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조8846억원, KB증권은 7963억원으로 비중은 20.5%였다. 이어 신한금융 16.8%, 하나금융 11.4%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427억원,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조4029억원, 하나증권은 2731억원이다.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증권업을 시작한 우리금융의 순이익 비중은 1.5%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6090억원, 우리투자증권은 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말 2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 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한 수준의 이익을 냈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6739억원, 2060억원)을 올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 3816억원을 크게 웃도는 57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대 금융 증권사의 그룹 순이익 대비 비중은 7.1%였고, 2024년 말에는 6.0%였다.

이처럼 4대 금융은 올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는 증시 호황일수록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대 금융 역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외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내년 1월 자산신탁과 리츠운용을 합병해 부동산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증권사 실적이 둔화하더라도 4대 금융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의 이자이익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은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이번 증시 활황 국면에서 증권사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두드러졌다”며 “앞으로도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익원이 고르게 분산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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