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내실 택한 이부진…호텔신라, 하반기 면세 경쟁력 시험대

2분기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606% 급증…수익성 중심 전략 적중  
DF1 철수 효과로 비용 부담 완화됐지만…면세 사업 정상화는 아직

호텔신라가 올해 2분기 수익성 중심 경영과 호텔 사업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의 ‘내실 경영’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회사의 주력인 면세사업 회복세는 여전히 더뎌 하반기 실적 반등이 과제로 남았다.

4일 호텔신라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9718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6.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면세사업의 체질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DF1 구역 영업을 종료하며 높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을 낮췄다. 저수익 점포를 과감히 정리한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호텔·레저 부문은 성수기 진입과 신규 호텔 개장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992억원,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24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둔 이부진 대표의 경영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면세(TR) 부문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호텔 부문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면세사업의 외형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올해 2분기 면세 부문의 영업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7726억원에 그쳤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나, 공항점 등 매출도 17.4% 감소했다.

면세업계는 여전히 고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6조4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2.5%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객단가는 외국인이 75만1900원으로 3.2%, 내국인은 17만5700원으로 0.5% 각각 줄었다. 이는 과거 의존도가 높던 따이공(보따리상) 대신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된 영향이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호텔신라가 면세 부문의 수익성을 어느 수준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DF1 철수에 따른 공항점 매출 감소를 온라인 채널과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 부문은 대내외 환경 및 면세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호텔·레저 부문은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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