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올해 2분기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회사는 글로벌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정유와 윤활 부문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8%, 전년 동기 대비 40.9%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외형 성장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이 꼽힌다. 올해 2분기 두바이유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9.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달러 상승했으며, 휘발유 스프레드는 배럴당 25.6달러로 15.7달러 올랐다.
영업이익은 1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2분기 윤활기유 복합 스프레드는 고급 그룹Ⅲ 윤활기유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로 수급 압박이 심화되며 역대 최고 수준인 배럴당 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9조293억원, 영업이익 5324억원을 냈으며,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125억원, 영업손실 448억원을 기록했다. 윤활 부문은 매출 1조3017억원, 영업이익 4774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중동 지역 수급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유와 윤활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수입량 감소로 미국 휘발유 재고는 역사상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정제 설비 가동 및 수출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정제마진 강세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활기유 역시 중동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심화되며 그룹Ⅲ 중심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동 설비 타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후에도 장기간 공급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통항이 제한된 상황에서 홍해 얀부항 대체 선적을 통해 원유를 도입했고, 비중동산 원유 도입,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을 통한 우회, 울산에 저장된 사우디산 원유 도입, 정부 비축유 임차 등을 통해 원유를 조달해왔다”며 “홍해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가정해 다양한 수급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가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공식판매가격(OSP)는 당분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원유 대부분을 사우디에서 조달하고 있어 OSP가 정유 사업 마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에쓰오일은 “홍해 봉쇄시 사우디 원유 운송 기간 증가로 인한 운임, 운전자본 추가 부담이 발생해 OS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홍해 봉쇄에 따른 중동 원유 수급 제약은 OSP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OSP 방향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며 지정학적 이슈 전개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정세와 함께 최고가격제 손실보전액 산정, 유가 담합 관련 검찰 수사 등 외부 변수도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으며, 제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정유업계의 손실은 사후 정산을 통해 보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은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분에 대해 시차를 두고 보전 받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다만 손실 금액은 산출 기준 및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현재 정산 위원회가 구성돼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우호적인 업황을 기반으로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가는 한편,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내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기계적 완공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올레핀 모너머 고객사와의 연간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있는 울산 지역 석유화학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적극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구조조정안 도출 관련해서는 현재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의 시설은 시설 원가가 매우 낮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의 이해관계가 다소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사 역량을 결집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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