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출범 11년만에 ‘금융그룹’ 반열 올랐다…내부통제 강화는 과제로

핀테크 기업 중 첫 금융복합기업집단 선정…작년 기준 총자산 41조 넘어
건전성·내부통제 규제 강화 예상…계열사 사고 잇따르며 재발방지 필요성 ↑

핀테크 금융플랫폼 토스가 빅테크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승건 대표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를 설립한 지 15년만, 토스가 간편 송금서비스를 개시한 지 11년만이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계열사들은 앞으로 ‘토스’라는 하나의 금융그룹 체계 아래에서 관리된다. 내부통제 및 건전성 규제 등도 금융복합기업집단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토스를 비롯한 8개 금융그룹을 2026년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금융위는 지난 2021년부터 금융그룹의 재무·경영상 위험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금융복합기업집단을 매년 지정해 오고 있다.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면서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비주력업종 자산총액 5조원 미만일 경우는 제외)인 금융그룹인 경우 지정된다. 올해 지정된 기업은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다우키움 △토스 8개사다.

지정 그룹은 대표 금융사를 선정,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하며 그룹 차원의 위험 집중‧전이 현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는 등 재무건전성 관리 의무도 부과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토스그룹의 자산 합계는 총 41조3000억원이다. 주력업종인 여수신업(토스뱅크)이 33조원, 금융투자업(토스증권)이 7조2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되며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넘겼다.

토스가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개별 금융 플랫폼을 넘어 그룹 단위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토스 계열사들은 ‘원앱’ 전략을 내세우며 간편성을 무기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금융계의 ‘메기’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첫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증권 역시 해외주식을 주력 서비스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 가며, 지난해에는 대형사를 제치고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선정으로 그간 계열사별로 각각 관리되던 토스가 단일 ‘금융그룹’으로 관리의 대상이 되면서, 이전보다 더욱 강도 높은 건전성과 내부통제 규제하에 놓일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여신 규모가 크게 늘면서 출범 초기 위험가중자산(RWA)이 가파르게 늘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건전성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6%대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통상 10% 이상부터 우량한 상태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토스증권 등 계열사 전반의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최근 계열사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도 선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 토스뱅크에서는 엔화 환전 시 100엔당 환율이 472원으로 잘못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일부 이용자들에 의해 약 284억원에 달하는 엔화가 환전되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즉시 회수에 나섰지만 10억원 가량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토스증권에서 한국콜마 1분기 연결 실적이 별도 기준으로 오(吳)공시되며 투자자 혼란을 초래했다.

토스 관계자는 “당사는 기업 성장에 따라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하여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관련 법령에 따른 의무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라며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 있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령과 기준에 따라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해 기한 내 보고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선정 결과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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