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가형’ 나트륨이온배터리 시대 오나…LG화학·에코프로, 상용화 속도낸다

리튬 의존도 낮출 나트륨이온배터리 주목
오는 2034년까지 연평균 15.49% 성장세
LG화학·에코프로비엠 등 상용화 속도↑

차세대 저가형 제품으로 주목받는 나트륨(소듐)이온배터리 개발 및 상용화 작업이 한창이다. 나트륨은 리튬보다 원료 확보가 쉬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긴 수명과 우수한 저온 성능까지 갖춰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25년 18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22억4000만 달러로 상승한 데 이어 오는 2034년 70억80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15.49%에 달하는 수치다.

특정 국가에 생산량이 한정돼 있는 리튬과 달리 나트륨 자원은 공급이 용이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차원에서 이점이 크다. 또한 안전성과 저온 구동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제조 공정이 유사해 기존 생산설비와 장비를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어 상용화 과정에서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CATL을 필두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CATL은 오는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트륨배터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CATL은 중국의 전력 장비 제조업체인 ‘하이퍼스트롱 테크놀로지’와 3년간 나트륨이온배터리 60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자동차 업체 창안자동차와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양산형 승용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양극재 업체들이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LG화학과 에코프로비엠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고출력 제품과 장수명 제품 등을 구분해서 개발 중이다. 고출력 제품은 오는 2028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ESS용 장수명·고용량 제품은 오는 2029~2030년 양산을 목표로 파일럿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시노펙 등과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최근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함께 ‘K-나트륨이온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년간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통해 우수한 물성의 제품을 연산 1000톤 규모의 파일럿 생산 라인도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국내 핵심 소재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나트륨이온배터리 기술 완성도를 높일 구상이다. 단순 소재 납품을 넘어 3사의 기술을 결합한 토탈 소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최적화한 토탈 소재 솔루션을 셀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에 일괄 제공해 고객사의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성능 검증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IB는 원가 경쟁력과 우수한 저온 성능을 바탕으로 저가 배터리 시장 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 소재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기술 개발, 협력이 이뤄지는 상황 속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나트륨이온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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