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AIDC 전담법인 ‘SK하이퍼’를 중심으로 부지와 전력을 선제 확보하고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유치해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AI로 생성>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AIDC)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통신 본업이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AIDC가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반기에는 AIDC 전담법인 ‘SK하이퍼’를 중심으로 부지와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유치해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T는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DC 매출이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고 밝혔다. S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다. 판교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고, 지난 5월에는 서울 지역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착수했다.
SKT는 하반기부터 AIDC 사업의 실행 속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AIDC 사업개발 전담법인 SK하이퍼를 설립했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중요한 선행 요건은 부지와 전력 확보”라며 “핵심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외부 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업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SK하이퍼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을 확보한 뒤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고 개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SKT는 SK하이퍼에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으며, 올해 3300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는 내년 이후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출자금은 울산을 비롯한 사업 부지 확보와 기가와트급 AIDC에 필요한 변전 설비 구축 등 초기 사업개발에 활용된다.

<출처=SKT IR 자료>
회사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총 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한 잠재 고객과 협상을 진행하고, 실제 수요에 맞춰 순차적으로 용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SKT는 현재도 글로벌 빅테크와 AI 인프라 수요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신 SKT AI사업개발담당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론 수요 확대와 공공·산업 전반의 AI 활용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전력과 커넥티비티, 용수 등 핵심 요소를 동시에 갖춘 입지는 제한적이지만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외부 자본을 활용해 낮춘다는 구상이다. SKT는 AIDC 구축·운영 자금을 전략적 파트너 투자, 재무적투자자 유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사업 주도권은 유지하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해 재무건전성과 배당 여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박 CFO는 “5GW 전체를 당사가 직접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외부 투자를 최대한 확보하고 직접 투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배당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AIDC를 본격적인 성장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박 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SKT가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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