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LG생건·아모레, 북미서 훨훨…2분기 모두 호실적

에이피알, 2분기 최대실적 달성…북미 매출 264% 증가
LG생건 북미 매출, 독립법인 분할 이후 처음으로 중국 넘어
아모레퍼시픽, 미주 매출 57%↑…중화권 매출은 6% 하락

서울 중구에 위치한 LG서울역 빌딩 전경. <자료제공=LG생활건강>
서울 중구에 위치한 LG서울역 빌딩 전경. <자료제공=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3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 LG생활건강이 나란히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해외 시장 성장세가 꼽힌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LG생활건강을 포함한 이들 3사는 북미 시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5일 에이피알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76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2%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5%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609억원, 34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2%, 150.4% 증가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 성과도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했다. 또 목표 영업이익률 역시 25%에서 26%로 확대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7042억원이다. 이중에서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4.6% 증가한 376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4월 1500개 이상의 미국 대형 소매기업 타겟 매장에 입점한데 이어 6월에도 약 3000여개의 월마트 매장에 입점하면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에이피알은 매출 감소 배경에 대해 “비핵심 사업 부문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던 LG생활건강 역시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2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독립법인 분할 이후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넘었다.

올해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574억원,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2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지만, 동일기간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국내 매출은 1조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이중에서도 북미 매출이 2058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3% 급증했다. 그 뒤를 이어 LG생활건강의 2분기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북미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매장에 입점했다. 또 오는 8월 중 미국 전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동시에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 법인을 청산하고 북경 J/V공장 역시 청산하는 등 중국 사업을 축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 1조2543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53.3% 늘었다.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3117억원, 2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27.5% 늘었다.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8% 증가한 5516억원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미주 매출은 2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반면 중화권 매출은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핵심 제품 판매 호조 및 신제품 초기 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라며 “아마존 프라임데이 주요 브랜드 핵심 제품이 상위 랭킹을 기록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향료화장품협회 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내 화장품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7.4%에서 2023년 52.2%, 2024년 55.2%, 지난해 57%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한화 약 9조9800억원)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14억4900만 달러(한화 약 2조657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20.7%를 차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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