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소방 로봇에 에이전틱 OS 탑재… 피지컬 AI 시장 공략 본격화

한컴라이프케어, 佛 샤크로보틱스와 5년 국내 독점 유통·기술 협력
‘콜로서스’·‘라이노 프로텍트’ 연내 연동…로봇용 AI 인터페이스 확보

한컴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운영체제(OS)를 소방·구조 로봇에 탑재하며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업의 업무 환경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X를 넘어 산업용 로봇의 운영과 관리까지 에이전틱 OS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가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와 5년간 소방 로봇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 대상은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Colossus)’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Rhyno Protect)’다. 샤크로보틱스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다른 유통사를 통해 두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두 제품의 국내 독점 판매권과 함께 샤크로보틱스의 다른 로봇 제품군에 대한 국내 판매권도 확보했다. 개인보호장비를 비롯한 소방·안전 제품을 공급해 온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취급 품목을 기존 장비에서 로봇으로 확대하게 됐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장 교육, 정비, 사후관리까지 맡으며, 양사 협의에 따라 한컴 단독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독점 판매 대상인 콜로서스와 라이노 프로텍트에는 한컴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OS가 탑재된다.

에이전틱 OS는 개별 AI를 각각 사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제하고 관리하는 운영체제다. 양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두 로봇에 에이전틱 OS를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한다.

에이전틱 OS가 연동되면 로봇이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정리하고 이를 지휘 계통에 전달하는 방식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대원이 화면에 표시된 각종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줄이고, 로봇이 수집·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보다 빠른 현장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5월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HANCOM : THE SHIFT’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이번 협력은 한컴의 에이전틱 OS가 산업용 로봇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컴은 소방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통합 모듈 등의 결과물을 자산으로 확보한다. 한컴이 단독으로 개발한 부분은 한컴에 귀속되며, 샤크로보틱스는 로봇의 기술 문서와 사양, 인터페이스 정보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컴은 로봇용 AI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한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물류·건설·방산 등 특수 환경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으로 에이전틱 OS를 확대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은 제조사마다 규격과 시스템이 다른 만큼 로봇 하드웨어와 관계없이 그 위에서 작동하는 OS와 인터페이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컴은 이번 협력에서 확보한 단독 개발 결과물과 상용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다른 로봇 및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전틱 OS의 상용화를 앞두고 전방시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컴은 기업의 사무 환경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X 사업을 넘어 산업용 로봇의 운영과 관리까지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과 상용 버전은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출시 전부터 로봇이라는 새로운 적용 분야와 실제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에이전틱 OS의 사업 영역과 향후 매출처 확대 가능성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컴은 지난 5월 미래 전략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폴란드 국가공인 R&D 기업 7불스(7Bulls), IT 기업 알고마인(Algomine) 등과 잇달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은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AX 파트너로 도약하고 있다”며 “한컴 에이전틱 OS는 업무 환경의 혁신을 넘어 로봇을 비롯한 지능형 하드웨어의 운영 및 관리를 책임지는 AI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