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반영한 데 따라 순이익이 7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낙관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2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569억원) 대비 8.32%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순이익이 1년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416억원) 대비 55.53% 급증했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7개사 중 가장 작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우량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을 통해 대손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를 지속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정지 종료 이후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고 고객 소비패턴과 수요를 반영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동시에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과 사업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가 20%대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761억원) 대비 24.18% 늘었다. 고객 기반 확대와 이용 활성화에 따라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며,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익 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813억원) 대비 20.74%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일반관리비 절감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확인된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AI 기반 운영모델을 고도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재구조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및 뉴 페이먼트 분야의 기술 기반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1102억원) 대비 14.25% 증가했다.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카드 취급액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힘입어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조달비용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기업카드와 트래블로그 등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결제성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역시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1655억원)보다 11.90%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알파벳카드와 ‘더 오렌지(the Orange)’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회원 수와 이용금액이 꾸준히 증가했고, 애플페이 등 결제 편의성과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지만,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2466억원)보다 2.76%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결제사업 경쟁력 강화와 법인시장 공략, 해외법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채권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7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3356억원)와 비교하면 7.48%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중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제 반영하며 일회성 인건비가 증가했고, 차입금 규모 확대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금융비용 증가 부담이 지속되는 등 카드업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AI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의 경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와 일반관리비 절감 등이 순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비용 효율화 등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사업 구조 개편과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대출 규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담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건전성 개선과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비용 효율화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수석은 “할부금융과 카드론 수익은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로 카드 부문의 이익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경기 양극화로 인한 대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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