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수만 24억…김호연 빙그레 회장, 식품업계 ‘연봉킹’

김 회장, 24억200만원으로 식품업계 경영진 보수 1위…전년比 8.6% ↑
담철곤 오리온 회장, 21억·이재현 CJ 회장, CJ제일제당서 19억 수령
주요 식품업체 제품 가격 잇달아 인상…경영진 보수도 줄줄이 올라

국내 식품업계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최근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주요 오너 경영인의 보수도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상반기에만 24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식품기업 오너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21억원대로 뒤를 이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원 농심 회장도 각각 19억원대, 14억원대의 보수를 수령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호연 회장은 빙그레에서 상반기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7억2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 등 총 24억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금액이다.

빙그레는 김 회장의 급여 산정 기준과 관련해 “임원인사규정에 따라 직위(회장), 회사 기여도, 위임 업무의 책임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하고 매월 균등 분할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상반기 총 21억5300만원을 받아 식품업계 경영진 보수 2위를 차지했다. 담 회장은 오리온에서 14억2100만원(급여 7억3600만원·상여 6억8500만원), 오리온홀딩스에서 7억3200만원(급여 3억7900만원·상여 3억5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두 곳의 합산 수령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2.8% 늘어난 액수다.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상반기 오리온에서 11억500만원(급여 5억7200만원·상여 5억3300만원), 오리온홀딩스에서 5억6900만원(급여 2억8600만원·상여 2억1900만원) 등 총 16억7400만원을 챙겼다. 이에 따라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부부 합산 상반기 보수는 총 38억2700만원에 달했다. 

오리온 측은 담 회장 급여에 대해 “이사회 결의에 의한 임원인사 규정을 기준으로 직급(회장), 리더십,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매출, 영업이익 실적 및 윤리경영 실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연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상반기 보수로 19억5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금액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상반기 농심에서 8억3600만원, 농심홀딩스에서 6억14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아 총 14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수준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반기 롯데웰푸드에서 11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지난해 3월 열린 롯데칠성음료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올해 롯데칠성음료에서 받은 상반기 보수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대상홀딩스에서 상반기 1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16.7% 줄어든 것으로, 식품업계 오너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가 감소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상반기 급여 8억9167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250만원 등 총 8억9417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월 급여가 기존보다 약 9000만원 인상됐다. 김 회장의 급여는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1억3333만원씩 지급됐으며, 6월부터는 월 2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상반기 5억40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고, 이우봉 풀무원 총괄최고경영자(CEO)도 5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CEO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보수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주요 식품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상황에서도 오너 경영인의 보수가 대부분 증가했다는 점이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뚜기, 풀무원 등은 올해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이들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너들에게 돌아간 보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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